스마트폰 수장에 52세 노태문…부사장 4명 승진…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 체제 유지

삼성전자는 20일 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다음은 삼성전자 사업부 조직 및 사장단/그래픽=뉴시스

[월요신문=김기율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부문별 대표이사 3인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젊은 리더를 전진 배치하는 등 세대교체도 꾀했다. 이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혁신의 속도를 높여 ‘퍼스트 무버’의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0일 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통상 삼성전자는 연말에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이어 후속임원 인사 명단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 등 경영진이 각종 재판에 연루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계열사 노조 와해 등 항소심이 진행되면서 올해 인사는 예년보다 1달가량 늦게 발표됐다.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IM부문장 고동진 사장 등 기존 대표이사 3인 체제는 유지됐다.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시업부간 시너지 창출, 전사 차원의 미래 먹거리 발굴 등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큰 틀은 그대로지만 세부 사업부문에서는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각 부문에서 빼어난 성과를 보인 젊은 부사장들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성장 주도 의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성과주의 인사를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스마트폰 사업의 수장으로 발탁된 노태문 IM부문 무선사업부장이다. 그는 지난 2018년 부사장에 오른 지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후 이번에 무선사업부장까지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1968년생으로 올해 52세인 노 사장은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대에서 전자전기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19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07년 상무에 올랐다. 2010년 갤럭시S 성능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하고 2011년 전무로 승진했다. 2013년 최연소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2018년 인사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 사장은 52세의 젊은 리더로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과 황성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등 새로 사장으로 승진한 이들 모두 50대다. 삼성SDS 사업운영총괄을 역임한 박학규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 IM부문장과 무선사업부장을 겸직하고 있던 고동진 대표이사는 IM부문장만 담당하게 된다. 김기남 부회장은 종합기술원장직을, 김현석 사장은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내려놓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는 DS·CE·IM 부문과 사업부간 시너지 창출은 물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과 후진 양성에 더욱 전념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은 CR담당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방송인 출신으로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과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하고, 2017년 11월부터 사회공헌업무를 총괄해왔다.

한편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 후속으로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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