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담당자 회계부정 알린 내부고발자에 최하위 인사고과
지난해 삼성웰스토리 상급자가 부하직원에게 성희롱도

[월요신문=이아름 기자] 삼성웰스토리의 직원에 대한 갑질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최근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사업을 하는 삼성웰스토리가 내부 고발을 한 직원에게 최하위 인사고과를 매긴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해 삼성웰트리에서는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폭언을 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 직원 A씨는 지난해 경기지역 대학 급식 담당자의 회계부정을 내부 고발했다. 삼성웰스토리 측은 A씨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담당자를 징계했다. 그러나 징계는 가장 낮은 수위의 ‘견책’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삼성웰스토리가 내부 고발자에게 보복성 인사 '갑질'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A씨는 지난 연말 인사고과에서 최하위 등급(NI·Need Improvement)을 받았다. A씨는 삼성웰스토리에서 25년째 일하고 있다. A씨는 사측에 이의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씨 동료들은 “사내 몇 안되는 특수사업장 총괄점장을 역임하며 지난해에는 단가 조정도 이뤄내는 등 업무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 분”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웰스토리 측은 “인사고과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투명하게 운영된다. A씨의 평가도 절차대로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했다.

삼성웰스토리에서는 2017년 초에도 인사고과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인사팀 담당자와 직원 사이에 접대가 이뤄진 사실이 드러나 회사가 감사에 들어갔다. 접대에 연루된 일부 직원은 징계 전 퇴사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삼성웰스토리에서 상급자가 하급자를 상대로 심한 욕설과 기물 파손을 해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었다.

삼성웰스토리 한 사업장에서는 점장 B씨가 직원 C씨와 의견충돌 끝에 C씨의 휴대폰을 세 번 던지고 그밖에 고무장갑, 조리도구를 집어 던졌을 뿐 아니라 ‘XX야, 개XX’라고 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도 삼성웰스토리 직원으로 추정되는 익명의 게시자가 “아무리 의견차이가 있더라도 직원의 휴대폰을 던지고 망가트려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조리도구와 고무장갑 등을 나이가 많으신 여사님들 앞에서 던져도 되는 건가? 한 업장의 점장으로서 보여줘도 되는 행동인지 이해를 못 하겠다”며 비판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삼성웰스토리의 상급자 갑질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4월에도 같은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웰스토리 D간부의 성희롱이 폭로됐다.

‘안 닦은 테이블’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린 게시자는 “아카데미에서 최근 오신 지역장님이 업장에 오셔서 ‘화장 안 한 여자는 안 닦은 테이블 같다’고 하시는 데 안 닦은 테이블은 뭘 말하는 건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여자한테는 화장품이 행주 같은 의미라고 말씀하시는 건지, 아니면 여자는 테이블이라고 말씀하시는 건지, 남자는 그럼 어떻게 하면 안 닦은 테이블인지도 가르쳐 주셔야 잘 처신할 텐데 다음에 말씀 좀 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 일과 관련해 삼성웰스토리 측은 “수많은 직원 중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며 다소 안일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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