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부장급은 최대 45% 줄여…전자상거래에 밀려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즐어든 때문

[월요신문=이아름 기자] 이마트가 실적 부진에 직원들에 대한 성과급을 20~45% 대폭 삭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299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실적부진이 이어지자 직원들에 대한 성과급을 대폭 줄인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측은 22일 성과급은 개인과 직급에 따라 다르지만 고위직일수록 삭감폭이 크다고 밝혔다. 담당·수석부장과 부장은 최대 45%, 과장급 최대 35%, 대리급 최대 25%, 사원급은 최대 20% 삭감됐다. 이마트는 2년 연속 성과급을 줄였는데 이번 성과급 삭감 폭은 역대 최대 규모다.

이마트 관계자는 “성과급은 영업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것으로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성과급이 하락했다”면서 “다만 직급별로 달리 해 일반 사원들의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성과급을 대폭 줄인 것은 실적 악화 때문이다. 이마트가 지난 10일 2019년 잠정매출을 공시했는데 이마트의 2019년 총 매출액은 14조 6733억원이다. 이는 2018년 대비 1.7% 감소한 수치다. 이익규모 역시 지난해 2분기에 큰 폭의 적자 등으로 대폭 줄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마트는 관계자는 “매출 하락의 주 요인은 이마트 온라인사업부 분할”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2019년 초 이마트의 온라인사업부와 신세계백화점 온라인사업부를 분할 및 합병해 SSG닷컴을 출범시켰다.

증권가 관계자는 “올해도 이마트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오프라인 기존점 성장률의 부진과 마진 훼손”이라며 “포근한 날씨에 따른 계절성 제품 판매 둔화와 소비경기 부진에 따른 집객력 하락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마트는 올해 오프라인 안정화를 핵심전략으로 삼았지만 오프라인의 성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 점포 리뉴얼에 따른 손님 유인력 감소와 점포 유동화 작업에 따른 임대료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초저가 전략에 따른 기타비용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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