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 석자로 제 소명 찾겠다"…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출사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4월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설화 기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22일 4·15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곽 변호사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세상 사람들은 여전히 저를 노 대통령의 사위로 본다"면서 "하지만 오늘부터는 곽상언이라는 제 이름 석 자로 제 소명을 찾겠다"면서 "그것이 수많은 이들이 따르고자 하는 어르신의 큰 정치와 뜻을 이어가는 길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곽 변호사는 서울 출신임에도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을 선택했다. 해당 지역구는 옥천군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故 육영수씨의 생가가 있어 보수성향이 강하다. 

이와 관련 곽 변호사는 "충북 영동군은 지난 100년 이상 제 조상께서 사진, 제 조상의 넋이 있는 고장"이라면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험지라고 한다. 하지만 저는 기꺼이 제 정치를 조상의 넋이 깃든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치는 늘 할 생각이 있었지만 중요한 일 때문에 미뤄졌다"면서 "지금까지 진행해온 아주 중요한 소송의 제 역할이 끝나 대법원 판결만 기다리면 된다. 마침 2020년에 선거가 있어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정치 결심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영향은 당연히 미치는 것이고, 그것이 전적인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곽 변호사는 또 "저는 이제 공동체의 가능성을 찾아내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서 "민주당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땅히 문재인 정부 성공에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곽 변호사는 2003년 노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노정연씨와 결혼했고,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으로 국민들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시민 4000여명을 모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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