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제품 보다 동일 용량에 2만9000원 더 비싸
누리꾼 “돈독 올랐다” “팬들이 호구인가?” 등 비난

[월요신문=윤중현 기자] ‘방탄소년단(이하 BTS)’을 새 모델로 기용한 경남제약 레모나에 지나친 상술에 기반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같은 용량의 제품을 3만원 가까이 비싸게 판매하고, 제품마다 있는 멤버의 사진을 뜯어봐야 알 수 있는 형식으로 만들어 사행성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경남제약이 팬심을 이용해 팬들을 대상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팬들은 경남제약에 “일본 보다 더하다” “돈독이 올랐다”고 하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게시 된 경남제약 'BTS 레모나' 관련 반응/사진=인스타그램 캡쳐

22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제약은 자사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BTS를 모델로 한 레모나 산 스페셜 패키지를 240포에 9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같은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120포 제품은 3만5000원 이라는 것이다. 이 일반 제품을 2개 구매하면 7만원인데, 같은 용량이어도 BTS 스페셜 패키지와 2만9000원의 가격 차이가 난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사실상 동일한 제품임에도 BTS를 모델로 사용했다는 이유로 3만원에 가까운 돈을 더 받는 것은 과하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판매 가격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일본 보다 더 독한 X들” “경남제약 XXX 들아” “33000원짜리 랜덤이 어딧나”라고 했고, 이 밖에 “경남제약이 돈독이 올랐다” “팬들을 무슨 호구로 아는데 이참에 불매운동 벌일 생각” “레모나 XXX들, 패키지만 바꿔서 계속 내는데 적당히 해라”아 등의 반응 들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 통당 3만5000원인 제품의 모델 공개를 하지 않아 원하는 멤버가 나올 때까지 사게 만드는 판매형태가 사행성을 띤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120포 제품의 경우 모델이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밀봉 포장돼 판매된다. 박스를 뜯기 전에는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어떤 멤버의 케이스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스페셜 패키지는 7명의 BTS 멤버들이 통마다 모두 인쇄돼 있고 나머지 한 통에는 멤버들 단체 샷이 들어있는 30개들이 8통으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이 통들은 다시 한 번 견고한 은색 박스로 포장돼 있다. 

이 스패셜 패키지는 완판 행진을 벌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 2일엔 이 회사의 쇼핑몰이 열리자마자 두 시간 만에 레모나 BTS 패키지 제품이 모두 팔렸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티몰(타오바오몰)과 미국의 아마존 등 각국 해외사이트에 입점해 완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힘입어 레모나는 캐나다 시장에도 진출을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제품을 사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으로 회사 탓을 할 것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주 구매층인 아이돌 팬들을 대상으로는 해당 마케팅이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는 만큼 부적절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소비재 마케팅 전문가는 “시각에 따라 다르지만 주 구매층이 특정 팬들의 경우라면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은 사행성을 나타낼 수 있는 만큼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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