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금지하고 주재원 불러들여…현지 법인에 방역활동도

28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의심 환자를 이송하는 보건소 담당자와 병원 관계자가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기율 기자]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우한 폐렴이 최초 발생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와 기타 중국 지역에 대한 출장 금지령을 내리고, 현지 주재원들을 본국으로 귀국시키는 등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우선 우한에 화학 공장을 두고 있는 SK종합화학은 설 연휴 전 현지 주재원 10명 전원을 귀국시키고 우한 출장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출장이 필요할 경우 임원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또 최근 중국을 방문한 직원의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귀국 시점으로부터 최소 10일 동안 재택근무 하도록 했고,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은 출근 전 병원 검진을 필히 받도록 했다.

현지 공장서 일하는 중국인 직원들에게는 마스크와 소독 약품 등을 지급하고, 구내식당 이용 및 일상회의, 단체 활동 등을 전면 금지했다.

우한시에 자동차 강판 가공센터를 운영 중인 포스코는 현지 공장 전 직원을 위해 손 소독제를 설치하고 매일 아침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우한에 남아 있는 주재원 4명은 정부 대응에 따라 한국으로 귀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 진출한 기업들도 중국 출장을 전면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28일부터 중국 전역의 출장을 전면 금지하고 현지 법인의 기존 출장자들을 조속히 복귀시킬 방침이다. 삼성전자 역시 임직원들의 우한 출장을 전면 금지하고 기타 중국 지역에 대해서는 출장 자제를 권고하기로 했다.

장쑤성 옌청(鹽城)시에서 기아차 합작법인 공장을 운영하는 현대차그룹도 중국에 체류 중인 주재원 가족을 오는 29일까지 귀국시키기로 했다. 현지 주재원들은 다음달 7일까지 주재지에서 재택근무를 하며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와 충칭(重庆)시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번 사태와 관련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위험단계별 대응 방안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임직원의 중국 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했으며,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방문하는 국내 호텔과 콘도 등의 다중이용시설에 마스크, 체온계, 손 세정제 등을 비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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