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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헤리티지DLS’ 또 상환연장 할듯…성난 투자자, 법적대응 나서운용사·판매사 속수무책으로 원금 2차 만기상환도 못 지킬 듯
투자자들, 피해규모 파악안돼 분쟁조정신청도 못한다고 분노
DLF·DLS 피해자들이 금융당국의 책임 촉구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은경 기자] 지난해 원금 상환 실패로 이달 말까지 만기가 연장됐던 싱가포르 반자란자산운용(반자란운용)의 ‘독일 헤리티지DLS’가 이번에도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운용사인 반자란운용과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신한금투) 등이 그럴싸한 원금 상환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피해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분쟁조정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에 법적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법무법인 엘플러스에 따르면 독일 헤리티지 DLS의 개인투자자들이 엘플러스를 통해 독일 헤리티지 DLS 상품 관련 투자금 반환청구 등의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 당시 금융회사가 투자자에게 헤리티지 DLS 상품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이다.

문제가 된 독일 헤리티지DLS 상품은 현재 원금 상환에 차질을 겪고 있다. 독일 헤리티지 DLS는 싱가포르 반자란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부동산펀드 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이 펀드는 독일 부동산 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구조인데, 역사적 보존가치가 있는 건물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국내 NH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 등이 이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발행했고, 신한금융투자를 중심으로 일부 증권사들이 상품을 판매했다.

문제는 이 펀드가 투자한 독일 베를린 소재 파워플랜드 개발 건이 설계 인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발생됐다. 독일 당국의 부동산 미허가로 개발이 지연되면서 DLS 투자자들이 원리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고 결국 만기 연장으로 이어진 것이다.

반자란운용과 신한금투 등은 당시 3개월 내의 매각 또는 인수를 기다렸지만 매각에 진척이 없어 3차 만기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8월경에 만기를 1차 연장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2차 연장했으나 2차기한도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 이른 것이다. 현재로써는 DLS 1473·1477호의 추가 만기 연장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운용사인 반자란운용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원금 상환 방법을 강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판매사인 신한금투 또한 이날 반자란운용 측과 미팅을 가졌으나 구체적인 상환 방법과 대응 등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반자란운용은 판매사인 신한금투 등에 사기를 친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신한금투는 무책임한 판매에 대해 엄정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엄정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신한금투 측은 이에 대해 “이날 반자란운용과 미팅을 갖는 것은 맞지만, 사측은 판매사라 만기 연장 여부 및 상환 등을 결정할 수가 없는 입장” 이라며 “현재로써는 이달 말까지 두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대응에 대해선 “그 부분에 대해선 저희가 뭐라고 언급하기가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독일 헤리티지 DLS와 관련해 개인투자자들의 소송을 준비중인 엘플러스 측은 “소송은 신한금투 이외에도 발행사인 NH투자증권 등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단, 오는 3월 금융감독원의 처분 결과와 무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헤리티지 DLS상품은 분쟁조정이 매끄럽게 진행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과는 달리 손해 규모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분쟁조정절차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라임사태의 투자자들 또한 지난해 11월 손실규모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분쟁조정 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분쟁조정 접수를 반려당한바 있다.

또한 엘플러스 측은 “주위적으로는 금융사의 착오·기망으로 인한 투자계약 취소 및 투자금 반환 주장을 하고 있으며, 예비적 주장으로 손해배상청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원금은 받을 줄 알았는데, 한심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라 속앓이만 할 뿐”이라며 “발행사인 KB증권이 망하지 않는 이상 원금 손실 위험이 없다고 했는데…이건 명백한 사기로 판매사가 고객 돈을 투자받아 사기당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며 법적공방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반자란운용과 주요 판매사인 신한금투 및 발행사인 NH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이 속수무책으로 방관한다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어 신속한 대응책이 촉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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