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업계 간담회서 "저성장, 저수익 등 불리한 경영여건 속 고비용 영업구조에 의문"

은성수 금융위원장/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은경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9일 15개 여신전문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수익은 저성장세인데도 불구하고 마케팅비용은 해마다 10% 넘게 증가하는 카드사의 고비용 마케팅 관행은 업계와 당국이 노력을 통해 고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카드업계의 출혈 마케팅 경쟁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여전업계 CEO 간담회'를 개최하고 "저성장시대, 낮은 수익구조, 경쟁심화 등 불리해진 경영여건 속에서 현재와 같은 고비용 영업구조가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15개 여신전문금융회사 CEO(카드사 8개, 비카드사 7개), 금융감독원 부원장, 여전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또 어려워진 경영환경의 돌파구로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컨대 카드사가 보유한 카드회원의 소비지출과 대금결제 관련정보, 280만 가맹점들의 매출정보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본인신용정보 관리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빅데이터 분석·가공·판매 및 컨설팅 등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최근 데이터 3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정부도 하위법령 개정 등 후속조치를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부동산리스와 신기술금융업 규제를 합리화하고 렌탈업 등 부수업무 확대를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핀테크 확산과 업권간 경쟁심화 등 급변하는 시장환경이 금융회사에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변화와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타분야와의 융합과 경쟁을 통해 새로운 발전을 이뤄내지 못하는 금융회사는 소비자의 선택에서 멀어질 것"이라며 "카드사 등 여전업계도 금융소비자의 눈높이에서 보다 혁신적이고 소비자 친화적인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경기부진 장기화에 따른 연체율, 대손비용 증가 등에 대비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했다.

은 위원장은 "정부는 앞으로도 늘 열린 마음으로 여전업의 건전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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