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작년 영업 손실 1조3594억원 적자전환
LG전자도 지난해 순이익 전년 대비 10분의 1로 급감
[월요신문=윤소희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LG전자의 지난해 순이익도 전년에 비래 10분의 1로 격감했다. LG그룹 전자분야 주력 계열사들의 영업실적이 이같이 최악의 부진을 기록한 데 따라 그룹전체의 수익력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그룹이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31일 지난해 1조3594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의 영업이익 929억원과 비교해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은 23조4756억원으로 전년 대비 3.54% 감소하는 데 그쳐 매출감소는 심한 편은 아니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부진은 심각했다.매출 6조42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배 8%줄었고 영업손실은 4219억원(당기순손실 1조8171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측은 당기순손실이 1조원을 넘은 것에 대해 “OLED 조명사업 철수 결정에 따른 손상 2천억원과 P-OLED 사업 환경 악화 요인을 반영한 1조 4천억원이 손상 처리됐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자산손상처리에 따라 부채비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지면서 적자폭이 커졌지만 이를 정점으로 앞으로 영업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LG디스플레이는 P-OLED 사업 운영에 대한 전략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성장기반을 착실히 만들어 가면서 꾸준히 실적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실적부진 역시 LG디스플레이 못지 않다. LG디스플레이 실적 악화 여파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9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출은 3년 연속 60조 원을 넘겼다.
LG전자가 전날 발표한 ‘2019년 영업실적’을 보면,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고인 62조3062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1.6% 늘었다. 지난 2017년 이후 3년 연속 매출 60조원 돌파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외형은 불었지만 이익은 격감해 실속없는 장사를 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9% 감소한 2조4321억원에 달했고 세금 등을 공제한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견줘 87.8% 급감한 1799억원에 그쳤다.
LG전자는 가전부문에선 선방했지만 스마트폰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이같이 부진한 영업성적을 나타냈다. 실적을 사업부분별로 보면 생활가전부문은 외형확대와 수익성 방어의 1등 공신이었다.
생활가전(H&A) 부문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1조5155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1조9962억원을 내면서 영업이익률도 9.3%까지 상승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 노력이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의 이익이 격감한 것은 스마트폰 부문(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 실적악화가 주요원인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1.2% 감소한 1조3천억원에 그쳤으며, 영업손실은 33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손실 폭이 170억원 남짓 더 확대됐다.LG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 전통의 강자는 물론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의 공세에 밀려 수년째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대폭 줄었다. 법인세 등을 뺀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90% 가까이 크게 줄었다. LG전자가 지분(37.9%)을 보유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크게 나빠진 영향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