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대상 종합이용권 절반 가격 행사로 사람 끌어모아?
누리꾼들, 면역력 떨어지는 학생대상 이벤트 신중했어야

롯데월드 ‘모든 2들 모여라’ 반값 행사 홍보물 /사진=롯데월드

[월요신문=내미림 기자] 이른바 '우한 폐렴' 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내 확진자가 16명이나 나와 확산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롯데월드에서 청소년 '반값 이벤트'를 강행해 눈총을 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로 많은 사람이 한곳에 모이는 것을 피하는 등 자체적으로 조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행사를 벌인 것이다.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롯데월드가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모든 2들 모여라’ 행사 글이 퍼지면서 일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 행사는 초·중·고등학교 2학년생에게 2020년인 올해 2월 2일, 20일, 22일 3일간 동반 1인까지 종합이용권 가격을 절반으로 할인해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4일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우한 폐렴' 여파로 롯데월드는 최근 방문자가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반값 이벤트'로 시국에 맞지않는 황당 마케팅을 선보였다고 지적했다.
 
롯데월드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청소년 기준으로 종합이용권 정상가는 1인 5만2,000원이지만 이 행사를 통해 우대가를 적용하면 2만6,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내 확진환자가 총 15명으로 늘어나고, 각 시도에서는 사람 간 감염 예방 조치의 일환으로 학교와 어린이집 등의 휴교ㆍ휴원을 결정하기도 하는 상황에 이 같은 행사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 부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다들 장사 안 돼도 이 시국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위험하니 고통분담 하는데 반값 행사로 사람 끌어 모으려 하는 데가 어디 있나”, “감염자라도 나오면 한참 쉬어야 할 텐데”, “있는 행사도 취소하는 마당에 굳이”, “할인하면 사람이 더 많이 모일 것 같은데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분별력과 면역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행사 타깃으로 삼았다”라는 문제도 제기됐다.
 
다만 기업 입장에서 영업이 안 돼 행사를 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는 반박도 제기된다.  
 
아울러 롯데월드가 상시 비슷한 할인 행사를 해왔기 때문에 이번 행사가 특별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나왔다. 롯데월드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해당 행사 외에도 반값 수준으로 할인해주는 제휴카드 등 다른 행사들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벤트가 이미 기획되어 있었더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반값 이벤트는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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