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건 "성관계 영상 합의된 것. 이별 이유는 어머니 모욕"
A씨 추가 폭로 "강압적 성관계·촬영, 모친 비하한 적 없어"

미투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씨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설화 기자] '미투 논란'으로 탈당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씨가 전 여자친구 A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한 데 이어 A씨도 재반박에 나섰다. 두 사람의 '진실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난 4일 원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동의 없는 성관계와 촬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원씨는 "A씨와 합의 없는 성관계를 한 적이 없으며 이 과정을 불법으로 촬영한 적도 없다"면서 "촬영은 두 사람이 합의하고 인지한 상태에서 A씨의 휴대폰과 삼각대로 이뤄졌고, 서로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와 헤어진 이유는 A씨가 저와 어머니를 향해 비난과 욕설을 했기 때문"이라면서 "A 씨로부터 '니 엄마처럼 귀먹었냐'는 말을 듣고 관계를 지속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향후 수사가 진행된다면 제가 가진 모든 자료를 제출해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원씨의 주장에 원씨의 전 여자친구 A씨는 즉각 반응했다. 같은 날 원씨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것. 

자신을 원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A씨는 "원 씨의 어머님에 대해 비하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면서 "저는 원 씨와 헤어질 때 '네가 무슨 효자 소년이냐. 네 어머님은 네가 그러는 거 알고 계시냐'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교제 당시 원씨가 그의 어머님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신체를 만졌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A씨는 "'어머님 계시는데 뭐 하는 거냐'라고 다그치면 원씨는 제게 '어차피 엄마 자, 그리고 엄마 귀 안 들려'라고 대답했다"면서 "또 어머님이 신장 수술을 받을 당시에 어머님께 가보라는 제 말에도 원씨는 간병인이 있다는 이유로 하루 종일 저희 집에 머물렀다"라고 덧붙였다. 

원종건씨의 전 여자친구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한 원씨의 사과 메시지. /사진=뉴시스

씨는 합의 하에 성관계 영상을 촬영했다는 원씨의 주장도 반박했다. A 씨는 "저는 절대 성관계 동영상을 선뜻 허락한 적이 없다"면서 동의 없는 성관계와 불법 촬영이 발생한 장소와 자세한 상황이 적힌 날짜별(지난해 4월부터 8월) 기록들도 첨부했다. 

A씨는 또 "원씨와 교제 시 헤어지자고 말하면 제게 수십 통의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당시 원씨의 사과는 데이트 폭력에 대한 사과가 아닌 폭언과 인격 모독에 대한 사과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원 씨에게 집착하지 않았다. 마지막에 헤어진 이유는 데이트 폭력과 가스라이팅, 원씨의 연락 두절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위의 내용은 원 씨와 법적 절차를 밟을 때 제출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뻔뻔한 행동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반박 글을 올린다"면서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온갖 가스라이팅과 여성 혐오적 발언을 일삼아왔다. 명백한 증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범죄 행위를 반드시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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