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불법 댓글알바' 혐의 김형중 대표에 징역4년 구형
대표 강사 이지영 포교 활동 논란까지 '엎친데 덮친격'

김형중 이투스교육 대표. /사진=이투스교육 제공

[월요신문=내미림 기자] 대한민국 대표 입시학원인  이투스교육의 '명문 위상'이 와르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이투스교육이 자사 홍보와 경쟁사 비난 목적으로 불법 댓글알바를 고용한 혐의로 김형중 대표이사와 전현직 강사, 관계자들이 징역형을 구형받은데 겹쳐 이 학원 소속 대표 스타 강사인 이지영씨가 '사이비 종교' 논란에 휘말려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김형준 대표 등은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바이럴마케팅 업체를 통해 10억원대 계약을 맺고 댓글알바를 고용해 강의를 수강한 학생처럼 자사 강사를 홍보하고 경쟁 업체 강사를 비난하는 글과 댓글 20만여 건을 여러 입시관련 커뮤니티에 올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9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1단독(김태호 판사) 심리로 열린 1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김 대표에 업무방해·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징역 4년형을 구형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피고인들의 행위는 사교육 시장의 질서를 저해한다”며 징역형 구형 사유를 밝혔다.
 
또 검찰은 같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투스 소속 백인덕 강사와 백호(본명 백인성) 강사에게는 각각 징역 2년, 전 이투스 소속 마케팅 담당 J 아무개 본부장에게는 징역 4년, 불법 댓글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진 업체 관계자들에게 각각 3년형을 구형했다.
 
이날 김 대표는 최후 발언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이투스 대표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 대표 측 변호인은 그가 이투스 내부에서 댓글알바 행위가 이뤄지고 있던 당시 이 사실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며,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해 줄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동종 업계의 분위기는 달랐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 직원들이 10억이 넘는 돈을 쓰는데 그 돈을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는지 대표가 모르는 건 믿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와 임원진을 비롯한 강사들까지 이같은 구형이 재판에서 판결된다면 불법댓글로 인한 처벌은 거의 최초의 사례"라고 전했다.
 
속시끄러운 이투스교육의 사정은 불법 댓글 만이 아니였다. 사회탐구 대표 스타강사인 이지영 강사가 '사이비 종교' 의혹이 불거져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면서 결국 퇴출 운동 조짐이 일어  학원이미지가 급추락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투스교육은 이지영 강사 모델로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고 송출을 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고 이지영 또한 '대치동의 아이돌'이라 불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1타 강사의 경우 계약금만 수십억원을 상회해 '걸어 다니는 기업'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이 씨는 수강생들과 정기적인 제자 모임, 라이브 특강, 세미나 등을 통해 제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하는 것은 물론 수험생활에서 중요한 멘탈 관리까지 도움을 주며 학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천효재단을 설립하여 멘탈 관리 명목으로 학생들을 상대로 포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천효재단은 지난해 1월 설립됐다. 재단 이사장 인사말에는 "천효 사상의 전파를 통해 하늘이 우리를 사랑하심을 알리고 인류가 앞으로 영적으로 악한 영향에 시달리지 않고 참되게 하늘의 뜻을 알고 실천해 영적으로 발전하도록 돕고자 한다"고 쓰여있다.
 
설립 계기에 대해서는 "전 세계에 '천효' 정신을 알리고 의료재단, 장학재단, 학술재단, 교육재단, 종교재단으로 세계를 목표로 뻗어 나가 인류가 하늘 앞에 진정으로 효도할 수 있도록 하는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지영씨가 진행한 천효재단 세미나 포스터 /사진=천효재단 홈페이지 캡처
 
천효재단의 주요사업은 해외개척 글로벌 선교 리더십 개발 컨퍼런스, 국내외 청년 영성 리더십 개발 세미나 및 수련회, 국내외 천효기독교정신 개척 및 성장사역과 연구 등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천효 재단의 큰 행사로 '천효의 날'을 꼽을수 있는데 이사장인 이지영 할아버지 생신으로 이사장의 생일을 '천효의 날'이라고 칭하며 성대하게 축제를 열고 개인을 신격화 한다는 후기도 있다. 이는 명백한 가족사업이 틀림없다고 전했다.
 
이에 천효재단의 한 관계자는 "재단 법인이고 종교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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