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회장 ‘자녀 유학자금 횡령’ 의혹 표면화되면서 자금 유용 의심 '증폭'

 

[월요신문=박민우 기자] 제네시스BBQ그룹(회장 윤홍근)이 운영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납품가를 인상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가맹점주들에게 비용 부담을 늘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해마다 감소하는 영업이익을 가맹점주들의 지갑에서 충당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지난해 10월부터 생닭 한 마리당 300원의 광고료를 가맹점주들에게 받고 있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이에 불만이 가득하다. 가뜩이나 높아진 납품가에 광고료까지 부담하면서 남는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한 BBQ 가맹점 관계자는 “2018년 말 가맹점과 상생을 위해 소비자가를 인상하고 정작 몇 달 후 가맹점 납품가를 올려 의심을 사더니 광고료로 또 한 번 비용 부담을 지우면 뭐가 남겠느냐”고 하소연했다.

BBQ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9개 핵심 품목의 공급 가격을 인상해 점주들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시 가맹점주가 납품받는 가격은 신선육 300원(5.9%), 올리브 오일은 67원(4.3%), 치킨무는 50원(17.2%), 통다리는 700원(8.2%) 각각 인상됐다.

BBQ는 원재료 값 급등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 다른 생활물가들의 인상 등을 납품가 인상의 이유로 꼽았다. 그러면서 가격이 안정화 될 때까지 당분간 납품가 인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1년도 되지 않아 광고료를 이유로 들며 가맹점주들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BBQ의 방만한 경영을 문제 삼기도 했다. BBQ의 영업이익 감소가 과도한 판관비에서 비롯됐는데 책임은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로 BBQ의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경쟁 업체인 교촌치킨, BHC와 비교해 10% 이상 높다.

특히 윤홍근 회장의 ‘자녀 유학자금 횡령’ 의혹이 현실화되면서 자금 유용에 의심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KBS는 지난 2018년 11월 15일 윤 회장이 회삿돈으로 자녀 유학 생활비를 충당했다는 보도를 했고, 이와 관련해 BBQ 측은 KBS를 상대로 정정보도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지만 지난달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BBQ가 영업이익 감소 등 악화된 경영 상황과 관련 가맹점주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결국 가맹점주와의 상생 보다는 본사 배만 불리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윤 회장의 자녀 유학자금 횡령이 사실로 드러난 마당에 가맹점주들에게 석연찮은 비용 부담이 계속되면 당연히 의심스럽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BBQ는 본사와 가맹점 간 운영협의체인 동행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진행한 것이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BBQ 관계자는 “매해 늘어나는 마케팅 비용을 본사가 다 부담할 수 없지 않겠느냐”며 “이번 광고료 문제는 가맹점주들과 상의해 대부분이 찬성한 사안이고 10월부터 진행하면서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가맹점주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대다수의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봐야 하느냐”며 “불만이 있으면 본사에 직접 말하고 이견이 있을 경우 계약을 해지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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