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매상 돈다발 들고와 '무한정 사겠다' 흥정…국내 오픈마켓 일부사업자 매점매석도 원인

정부단속으로 다소 수그러 들었지만  마스크 품절사태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사진=KBS 캡처

[월요신문=내미림 기자]  우한 폐렴 확산과 함께 마스크 수요가 커지면서 '품절 대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원인 중의 하나는 중국 보따리상의 사재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보따리상들이 돈 다발을 들고 마스크 대량구매 전쟁이 벌어지면서 마스크가 달리는 가운데 값이 치솟는 시장교란이 극심해지고 있다.

6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생산기업 123곳이며 하루 생산 물량 800만장(KF 80이상)에 현재 국내 재고 약 3100만장 으로 신종코로나로 급증하고 있는 국내 마스크 수요를 충족하는데결코 모자란 양이 아니라고 업계는 추산한다. 
 
중견·중소기업에서는 하루 5만~20만장씩 생산하고 있다. 그간 시장이 작고 마진이 박해, 주로 중소기업들이 생산해 왔고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직접 뛰어들지는 않았다. LG생활건강, 유한킴벌리, 동아제약, 모나리자, 쌍용제지 등 소비자에게 익숙한 브랜드는 모두 납품 업체를 통해 마스크를 공급 받고 있다. 중견기업으로는 케이엠, 와이제이코퍼레이션, 웰스콤, 크린웰 같은 중견 기업과 글로벌기업 3M의 한국 법인인 한국쓰리엠이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는 이정도 생산량으로 국내수요를 카버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사태로 폭발적인 수요증가를 악용한 매점매석과 폭리 행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중국의 보따리상들이 돈다발을 들고와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들이는데 혈안이 된데서 품절대란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 마스크 제조업체 대표는 "제조 공장에도 중국인들의 구매 문의가 폭주하는 상황"이라 전하며 "우리 국민 한정으로 마스크 100만장을 반값에 내놓기로 결정했는데 중국 업자로부터 30억원을 줄테니 이 물량을 넘겨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석족 판매상이 돈다발로 SNS에 현금거래를 유도하고 있다. /사진=현장제보
SNS 대화방에서는 현금은 얼마든지 있으니 마스크만 보내달라는, 이른바 돈다발 인증을 하며 마스크 사재기에 나서는 업자들도 있다. 
 
최근 마스크 품절 사태는 최종 판매 업체의 물량 확보 경쟁도 한 몫했다. 여기에 오픈마켓에서 일부 판매자가 물건을 확보하고도 풀 시점을 잰다거나, 판매자에 물건을 주기로 한 제조사가 갑자기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 현금을 들고 출몰한다는 중국 업자까지. 마스크 유통 단계에서 다양한 형태의 병목 현상이 겹치면서 마스크 기근은 거세졌다.  
 
여기에 중국 보따리상과 황사 철을 앞두고 미리 물량을 확보하려는 중간 도매상이 가세하면서 마스크 제조사 잡기 전쟁이 펼쳐졌다.  수요 폭증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 것은 당연한 현상이었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1천개가 넘거나 2백만원 어치 이상의 마스크를 들고 출국할 경우 무조건 정식 통관 절차를 밟도록 조치했다. 정부는 수출 심사 때 사재기가 의심되면 통관을 보류하고 고발을 의뢰하는 한편, 국내에서 일어나는 매점·매석 행위에 대해서도 최대 2년 이하 징역과 벌금 5천만 원의 처벌을 내리기로 했다.  
 
마스크 제조업계 관계자는 “마스크에 들어가는 다른 재료는 사태가 아무리 길어져도 수급에 문제가 없지만, 공기청정기에도 대량으로 사용되는 MB 필터는 부족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하며 "정부가 더 단속을 철저히 하여 이를 악용하는 사업자는 근절되어야 할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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