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세 보이던 수출 이달 10일까지 감소로 돌아서
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매출감소 생산차질에 휘청

신종코로나여파로 회복세를 보이던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사진은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입 콘테이너.

[월요신문=윤소희 기자]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올들어 회복세를 타던 수출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1월 모처럼 반등세를 보인 수출이 2월들어 코로나 여파로 주춤하면서 이달들어 일평균 수출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종코로나는 자동차산업에 이어 중소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중소기업 3곳 중 1곳이 코로나 영향으로 매출이 줄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2월1~10일 수출액은 10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4% 증가했다. 이같은 급증세는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월 초순에 설 연휴가 있어 조업일수가 올해(7일)보다 3일 적은 4일에 그쳤던 탓이다.

하지만 여기에 지난해 줄어든 조업일수를 반영하면 2월 같은 기간동안 하루평균 수출액은 15억3천만달러로 지난해(15억8천만달러)보다 3.2% 줄었다. 지난달 일 평균 수출액은 20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4.8% 증가하며 14개월 만의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1월 설연휴에도 수출이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2월에는 수출증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신종코로나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의 위축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수출업계는 신종코로나의 수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올해 2월은 29일까지 있어 평년보다 조업일수가 하루 길고 설 연휴 기저효과도 있어 전체 수출액이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한다.

수출국별 수출을 보면 중국(36%), 미국(68.1%), 베트남(59.8%), 유럽연합(170.4%), 일본(28.9%), 홍콩(130.1%), 중동(63%) 등으로의 수출이 모두 늘었지만 신종코로나의 발원지인 중국의 증가 폭이 낮아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감소폭이 컷다는 예기다.

품목별로는 승용차(114.5%), 반도체(37.8%), 무선통신기기(34.8%), 석유제품(26.2%) 등의 수출은 늘었지만, 액정디바이스(-39.5%) 등은 부진했다.

신종코로나 여파로 중소기업들은 급격한 경영악화로 신음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도체 제조장비를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중국 수출이 막혀있고 대 중국 수출장비 납품일정도 조정해야할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관련 중소기업 피해현황 및 의견조사’를 보면, 관련 중소기업의 34.4%는 이번 사태로 ‘직접 타격’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해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43.2%에 이르렀다. 조사 대상에는 중국 수출입업체, 중국 현지법인 설립업체, 국내 소상공인 서비스업체 등이 포함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10곳 중 3곳(31%) 꼴, 서비스업은 이보다 많은 10곳 중 4곳(37.9%) 꼴로 신종 코로나로 피해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업종별 체감경기는 서비스업의 타격이 크다. 제조업 분야에서 체감경기가 악화됐다는 응답은 30.2%인데 비래 서비스업에서는 56.5%가 경기가 크게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제조업 피해 유형으로는 ‘원자재수급 차질’이 가장 많았다. 10곳 중 6곳(56.4%)이나 됐다. ‘부품수급 차질’(43.6%)이나 ‘계약물량 취소’(23.1%), ‘수출전시회 축소로 인한 수주기회 축소’(20.5%)도 비중이 컸다. 서비스업은 76.6%의 기업이 내방객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정부 대응책으로 관련 중소기업들은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한 신속한 대책마련(61.2%)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또 피해기업에 대한 관세 등 납세 유예 등 경영활동 지원(50.0%), 내수활성화를 위한 정부재정 조기집행(34.8%), 피해기업에 대한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34.0%) 등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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