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세제·살균소독제 등 판매 가격 10% 껑충…어수선한 시국 틈타 앞다퉈 인상

이마트에서 판매중이 손소독제. 코로나 여파를 틈타 가격인상이 지속되고 있다./사진=이마트 제공

[월요신문=내미림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마스크나 세정제 같은 위생용품들이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불안한 시국을 틈타 업체들이 생활에 필요한 주방세제, 세탁세제 등의 가격을 앞다퉈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서민들이 즐겨 찾는 외식 메뉴 가격도 많이 올라 생활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2일 한국소비자원 생필품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탁세제(액체형) 판매 가격이 대부분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때가쏙비트'(CJ라이온, 3000㎖)의 1월 판매 가격은 1만2732원으로 전달(1만2441원)에 비해 2.3% 올랐다. '퍼실파워젤 드럼용'(헨켈홈케어코리아, 2700㎖)의 판매 가격은 1만9735원으로 전달(1만8139원)보다 8.8%, '퍼실파워젤 일반용'(헨켈홈케어코리아, 2700㎖)은 1만7939원에서 1만9498원으로 8.7% 급등세를 보였다.

주방세제와 섬유유연제 가격도 오름세다. 1월 판매 가격에 비해 평균적으로 3.3%, 인상됐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마스크와 세정제는 판매 가격은 널뛰기중이다. 주범은 온라인 쇼핑몰이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기존에 3만9000원대에 팔던 KF94 마스크 60매를 27만원, 18만원에 판매하는 업자가 등장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가격을 높이기 위해 구매자에게 품절을 공지하며 판매를 거부하고, 다시 제품 가격을 높여 파는 얌체 판매자도 등장해 물가 부담을 높이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달 1372 소비자상담센터로 접수된 마스크 관련 상담 782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주문취소·폭리 등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가 마스크를 구매한 곳은 오픈마켓·소셜커머스 같은 이커머스가 77.2%를 차지했다. 문제는 다수의 판매자가 실시간 상품을 올리는 오픈마켓 특성상, 실시간 판매자 감시 강화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이에 서울시는 온라인쇼핑몰의 마스크 판매 가격에 대한 모니터링을 매일 진행해 기준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업체에 대해선 현장점검 후 가격안정을 계도한다. 또 주문건에 대한 일방적 취소처리 후 같은 상품에 대해 가격을 올려 판매하는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판매업체의 의도적인 가격인상 등 매점매석 행위가 의심되는 경우는 서울시 매점매석신고센터로 연락하면된다. 마스크, 손세정제와 같은 의약외품 매점매석이 적발되면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한편 외식 물가도 심상치 않다.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소비자가 즐겨 찾는 대표 외식 품목 8개 중 7개 메뉴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가격 인상 폭이 큰 메뉴는 자장면. 지난 12월 기준 자장면 평균 가격은 5154원으로 전년 동월 4808원보다 7.19% 올랐다. 서울 자장면 값은 지난해 10월부터 5000원을 돌파했다. 김밥 한 줄 가격은 2408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12% 뛰었다. 김치찌개 백반은 6462원으로 3.7% 올랐고, 칼국수는 7000원으로 3.41% 올랐다. 냉면 한 그릇은 1.74% 오른 8962원이었고, 삼계탕은 1.62% 오른 1만4462원이었다.

소비자 물가 역시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79(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2018년 11월(2.0%)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를 넘어선 것은 2018년 12월(1.3%) 이후 13개월 만이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