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구리 홍보 포스터./사진=농심 제공

[월요신문=내미림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이 시상식 4관왕의 영예를 안으면서 극 중 배우 조여정(연교 역)이 먹은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농심은 짜파구리 조리법을 세계 각국 언어로 유튜브에 게재하는 등 적극 홍보에 나섰다. 개인 유튜버들이 공유한 ‘짜파구리 조리법’ 동영상도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농심은 영화 속 짜파구리의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유튜브에 짜파구리(jjapaguri)를 검색하면 해외 영화팬들이 올린 조리법 영상을 100건 이상 검색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일주일 전 올라온 인기 영상은 조회수 65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짜파구리를 만드는 방법과 ‘기생충’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은 9분 57초가량의 짧은 영상이지만, 기생충의 흥행에 힘입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농심은 “‘기생충’과 함께 ‘짜파구리’에 대한 세계 각국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누구나 손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언어로 안내 영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기생충 영어 자막에서 짜파구리는 ‘라면’과 ‘우동’을 합친 ‘람돈’(Ram-don)으로 표현된다. 이 표현은 참신한 번역으로도 화제를 모았고, 작품 속에서 빈부 격차를 보여주는 소재로 비중 있게 다뤄진 바 있다.

짜파구리는 2009년 농심이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이 자신만의 이색 레시피로 소개하며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이후로 소비자가 취향대로 제품을 요리해 먹는 모디슈머(Modify와 Consumer의 합성어) 트렌드가 번지며 짜파구리는 모디슈머 열풍의 원조로 꼽히고 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10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카데미 시상식을 지켜보며 짜파구리를 먹었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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