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에서 머리카락이 들어있었지만 “환불은 안 돼”…본사에 항의 전화해도 무대응

[월요신문=조규상 기자] ‘매일 새기름으로 60마리만 튀긴다’면서 위생을 강조한 60계치킨이 튀김 반죽 안에 머리카락이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환불을 해주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직원의 사과는커녕 불친절한 답변에 고객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A씨는 지난달 22일 60계치킨 종로 본점을 방문해 치킨을 먹다가 마지막 닭 한 조각에서 머리카락을 발견했다. 이에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는데 직원은 머리카락이 들어간 정황 및 사과 한마디 없이 “치킨 새로 해드릴까요?”라고 되묻기만 했다.

기름 재사용 신고 10배 보상제 시행, 자체 위생 점검 시스템 등 위생을 강조한 60계치킨의 구호가 무색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A씨는 “물론 식당에서 외부적인 요인과 부주의로 이물질이 음식 안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소비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정황들을 설명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당시 해결책을 들으려고 직원을 부른 것이 아니다”라며 “무작정 상황을 무마시키려 하고 잘못에 대한 인정을 하지 않는 태도에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또한 치킨을 새로 해준다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고 A씨는 주장했다. 치킨을 거의 다 먹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치킨을 새로 해줄 경우 음식물 쓰레기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A씨는 환불을 요구했지만 본점 책임자는 “그런 식의 매뉴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해준 치킨을 먹고 값을 지불하던지 기존 이물질이 들어간 치킨을 먹고 계산하던지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심지어 A씨에 따르면 책임자는 안 먹는 음식을 빼드리겠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A씨는 화가 난 상태로 집으로 돌아간 후 다음날 60계치킨 본사에 항의 전화를 했지만 돌아오는 답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본사 측은 “종로 본점에 대한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겠다”면서도 “메뉴얼에는 이물질이 있으면 회수 후 새로 해주는 것이 맞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본지는 60계치킨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60계치킨 본사 대표번호는 주문을 받기 위한 창구로 활용될 뿐 관계자들과의 통화는 쉽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불만은 접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60계치킨 인천 한 매장에서 치킨을 배달 주문한 고객 B씨는 “튀김옷 안에 비닐이 들어가 본사에 전화를 했고, 본사는 가맹점과 환불과 관련 협의해 연락한다고 했지만 이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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