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이래 첫 구조조정, 700개 점포중 200곳 순차적 폐점…인력감축도 단행할 듯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부문)장./사진=롯데마트 제공

[월요신문=내미림 기자] 국내 오프라인 유통 업계 1위인 롯데쇼핑이 대형마트와 슈퍼 등 점포 718개 매장 중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 200여 이상을 정리한다. 롯데쇼핑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창사(1970년) 이래 처음이다.

14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비효율 점포 정리 등을 골자로 ‘2020년 운영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운영 효율성과 수익선 개선을 위해 향후 3∼5년간 순차적으로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700여개 점포 가운데 약 30%인 200여개 점포를 정리할 계획을 밝혔다.

정리되는 매장 인력은 다른 점포로 재배치하거나 명예퇴직, 희망퇴직 등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부터는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앞으로 규모의 경제를 포기하고 수익성 좋은 점포만 남겨 사업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운을 건 점포 '다운사이징'이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하고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해 재무 건전성과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롯데쇼핑은 이같이 점포 감축에 따라 인력구조조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으로 롯데쇼핑이 명예퇴직을 실시하거나 다른 유통사업으로 전환배치하는 등의 인력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279억원으로 전년보다 28.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7조 6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순손실은 8536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4분기 영업이익은 4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8% 줄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4조 3248억원과 1조164억원이었다. 예상치보다 나쁜 수치다.

한편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도 지난해 4분기 1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 833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2260억원, 영업이익은 614억원이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1993년 창사 이래 처음 300억원 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후 3분기에 영업이익 1162억원으로 돌아섰지만 다시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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