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경제 증권
대신증권-라임 “‘환매 약관 번복’해 투자자 우롱했나?”사측 “투자자들에게 환매대금을 빨리 주기 위한 것…판매사 단독으로 하는 것 아냐”

[월요신문=박은경 기자] 대신증권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중단사태 여파로 여러 논란에 휩싸이며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반포WM센터를 둘러싸고 조직적으로 라임 펀드를 판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점철되면서 여러 의혹이 난무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대신증권 측이 환매 약관을 변경한 것을 들어 환매를 저지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며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사측은 투자자들에게 빠르게 투자금을 회수하도록 하기 위한 의도로 오해라고 해명하고 나섰으나 불신감이 해소되지 않아 의혹이 확대되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14일 대신증권 투자자들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해 10월 2일 환매방법변경과 관련한 약관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매월 20일자(15시30까지)에만 환매신청주문 가능했으나 당시부터는 영업일이면 아무 때나 환매신청주문이 가능하도록 규약을 변경한 것이다.

환매 약관이 변경됐다는 내용의 공문 일부/자료=투자자제공

매일매일 환매신청이 가능하다면 원할 때 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편의가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정작 환매대금입금 조항은 기존방식대로 영업일 25일이 지나서야 지급되도록 했다는 점이다. 

즉, 환매 신청서만 매일 작성할 수 있을 뿐, 작성하더라도 돈은 25일이 지나야 지급되기 때문에 기존에 20일자에 신청하던 것과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다. 투자자 A씨는 “차라리 그럴 바엔 20일에 환매신청을 하고 며칠 뒤에 받는 게 낫지, 신청은 일찍 하고 돈이 25일이 지나서야 들어오면 무슨 의미가 있냐”며 대신 측이 투자자를 우롱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문제점은 투자자를 우롱한 꼴이 된 변경된 환매약관이 다시 번복됐다는 점이다. 10월 2일 변경됐지만 라임 측에 의해 변경되기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주장이다. 대신증권과 라임은 약관변경을 추진했으나 금감원이 특정펀드 수혜로 반대해 번복됐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약관이 번복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A씨는 “대신 측이 환매약관을 변경한 날짜가 10월 2일인데, 라임 측이 금감원의 권고에 따라 약관을 변경할 수 없다고 대신 측에 통보한 날짜 또한 같은 날이라는 점을 들어 정말 약관변경을 시도한 것은 맞는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라임이 작성한 공문은 10월 2이라 적혀있으나 도장은 10월 4일에 찍혔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지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환매 약관 변경 일정이 취소됐다는 내용의 일부 /자료=투자자제공

환매약관을 변경한 것과 관련해 해소되지 않는 의문이 무성하지만 분명한 건 사측이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초래했다는 책임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약관 변경은 판매사인 대신증권이 단독으로 처리할 수 없고 라임에 요청할 경우 가능하다”며 “우리 또한 투자자들에게 환매대금을 빨리 주기 위한 의도였지만 라임 측에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아 다시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안팎으로 불거진 다양한 의혹에 대해 “해명은 하고 있지만 투자자분들과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라임펀드의 환매과정은 고객이 다이렉트로 직접 신청해서 돌려받을 수가 없고 판매사를 통해서만 신청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고객이 대신증권이 환매주문을 요청하면 대신증권이 고객의 신청을 받아 전산을 통해 환매주문을 입력하면 환매주문이 완료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환매신청을 완료했지만 대신증권이 전산과정에서 임의로 환매신청을 취소처리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투자자 B씨 등은 “고객이 환매신청을 한 것은 투자자의 법적 권한으로 대신이나 라임이라도 누구도 임의로 환매신청을 취소처리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분명 환매신청을 했는데 내가 요청을 하지 않았음에도 환매가 취소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B씨 등은 환매과정에 불거진 의혹에 대해 대신 측에 당시 환매신청서 등을 요구했으나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이어 “이는 마치 은행에서 고객이 출금신청을 ‘완료’ 했는데, 은행이 출금신청 전산자료 자체를 마치 고객이 다시 취소한 것처럼 ‘취소’ 상태로 조작한 것과 같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해 10월 촉발된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사태가 은행권과 증권사로 번지면서 대신증권이 여러 의혹에 휘말려 곤혼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 사태의 원흉인 라임자산운용은 사모펀드의 특성에 기대 판매사와 당국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빠른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한편 이날 대신증권 투자자들은 본사 앞에서 여러 의혹과 라임 펀드구매로 인한 피해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 받습니다] 월요신문 MDN이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뉴스 가치나 화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사 제보 및 사진·영상 등을
월요신문 편집국(wolyo2253@daum.net / 02-2253-4500)으로 보내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