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아파트서 화장실 타일 무너지고 드레스룸선 물 새 …입주자 AS기간 무관하게 수리 요구

[월요신문=윤중현 기자] 반도건설이 시공한 ‘반도유보라’ 아파트 곳곳에서 타일이 내려앉는가 하면 옷방에 물이 새면서 곰팡이가 생기고 옷이 썩는 등 곳곳의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전국 곳곳의 반도유보라 입주민에 따르면 아파트 하자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경상남도에 있는 반도유보라의 한 입주자는 화장실 타일이 내려 앉았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사진에는 화장실 벽면의 타일이 심하게 무너져 내려 아스팔트 속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손상된 곳은 노란 테이프를 붙여 임시적으로 가려놓았다. 해당 단지는 2014년 11월에 준공해 5년이 조금 지난 아파트다.

이 입주자는 “반도건설 AS담당 과장과 통화했으나 해당 단지의 보수기간이 3년인데 5년차까지 연장해서 최선을 다한 보수를 했다“며 추가접수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입주자는 “타일이 내려앉는 현상은 입주 2년차부터 현재까지 진행형이다”며 ”부실시공에 따른 하자 보수는 AS기간과 무관하게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에 입주민들은 “분명 부실시공이다” “부실공사에 따른 책임을 기간으로 설정해서 입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우리 집도 좀 전에 안방 화장실 타일이 깨졌는데 AS가 안 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반도유보라 입주민이 온라인에 부실시공을 질타하는 글을 게재했다./사진=커뮤니티 캡쳐

경기도 소재 반도유보라의 한 입주민은 드레스룸의 바닥이 물로 흥건히 젖어 있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온라인상에 올렸다. 해당 입주민은 “옷들이 썩고 벽은 물에 잠겼다”며 “(관리실에) 전화하니 드레스룸에 난방을 켜지 않아서 생긴 사용상의 부주의라고 말하는데 저딴 일이 벌어지게 집을 지은 것이 잘못 아닌가”라며 “난방을 안 켜면 물바다가 될 공간이라면 난방이 들어오게 설계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입주자는 “집 내부 벽에 액자도 걸지 못하게 하는데 석고보드라서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다”며 “이런 집은 처음 본다. 합판으로 지은 집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예전 살던 아파트에서는 3년이 지나도 오히려 매년 하자보수 신청을 하라고 해서 귀찮았는데 그런 처우를 받은게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감사한 일 이었다”며 “진짜 반도는 주거공간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지 않은 3류 집 장사꾼”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글에는 여러명의 입주자들도 같은 하자 현상이 나타난다며 사진과 댓글을 달았다. 이 글은 해당 단지가 준공한지 1년이 채 안 되서 게재된 것으로 확인돼 부실공사 논란이 더욱 크게 제기될 수 있다.

또 다른 해당 단지의 입주민은 “‘많이 지어 얻은 명성보다 바르게 지어 얻는 명예를 택하겠다’던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의 경영철학이 ‘부실시공으로 불명예를 택했다’로 바뀐 것 아니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 아파트 건축전문가는 “무상 보수 기간을 설정해 놓더라도 지은지 3~5년 보다는 더 길어야한다”며 “국토부 등 관련 기관에서 부실공사 논란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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