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맥주 98% ↓, 자동차 70%↓…1월 일본산 소비재 수입 36% 감소

일본산 맥주 불매운동 포스터 /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월요신문=내미림 기자]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7개월이 지난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1년 전과 비교하면 98%로 대폭 하락해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 받은 소비재 수입실적에 따르면 1월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은 지난해 1월 대비 35.9% 감소한 1억9,386만달러(약 2,293억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전체 소비재 수입 규모도 8.9% 감소하긴 했지만, 일본산의 경우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맥주와 자동차 수입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12만6,000달러(약 1억5,000만원)에 그쳐, 1년 전 대비 98.2% 급감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도 45.0% 줄었다. 한국은 아사히, 기린 등 일본 맥주 업계의 최대 시장으로 꼽혀왔지만, 일제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이 되면서 지난해 7월부터 매출액이 급감하는 추세다.

일본산 승용차 수입액은 1월 기준 2,192만8,000달러(약 259억원)로 전년 대비 69.8% 감소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를 살펴보면 1월 들어 렉서스, 도요타 등 일본계 브랜드 자동차의 신규 등록은 64.8% 감소했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차 점유율도 13.1%포인트 감소한 7.5%에 그쳤다.

오토바이의 경우 수입액이 전년 대비 98.9% 줄어들면서, 전체 수입액이 2만달러(약 2,400만원)에 그쳤다. 이밖에 사케 수입은 66.7%, 담배 수입은 72.9% 감소했으며 완구(-57.4%), 가공식품(-54.7%), 화장품(-41.8%) 수입도 줄었다.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은 지난해 11월 전년 대비 40.3% 줄어들다가 12월에는 전년 대비 23.8% 감소하며 감소 흐름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연말 일본 브랜드 승용차가 불매운동을 의식해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강행 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월 들어 다시 전년 대비 감소폭을 30%대 중반으로 벌어졌고, 지난해 12월과 비교해도 30.0% 줄어들며 일제 불매운동이 여전히 굳건하다는 방증이다.

김정우 의원은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에 대응하는 성숙한 국민의식은 굳건하다”며 “일본이 반성과 관계 개선에 나서지 않으면 스스로 자국 경제를 고립시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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