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장이 면접 과정에 참여했다는 주장도…아시아나 “그런 적 없어”

한상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월요신문=김기율 기자]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아들 채용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전 직종에 대해 10일 무급휴직을 진행한 와중에 벌어진 일이어서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 사장의 첫째 아들은 지난주 아시아나항공 운항부문 직원으로 입사했다.

앞서 한 사장의 둘째 아들은 지난 2017년 일반관리직으로 아시아나항공에 이미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아시아나IDT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었다.

이 같은 내용이 최근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를 통해 알려지며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채용 특혜 의혹이 일었다.

블라인드에는 “아들에 대한 임원면접에 사장이 직접 들어가 채용했다”, “채용 과정에서 한 사장의 아들임을 인사팀이 모르겠느냐. 일반직도 다 알던 사실”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오너 일가도 아닌 사장인데 아들 두 명을 본인이 근무하는 회사에 꽂아 넣은 대단한 분”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아시아나항공은 “한 사장의 둘째 아들은 사장 재임 전인 2017년 그룹 공채를 통해 입사했다"며 "이번에 입사한 직원(한 사장의 첫째 아들)도 공정한 선발 절차를 거쳤으며, 입사 지원자격에도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입사 특혜 논란이 커지면서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일본 보이콧’ 사태로 인해 4274억 원의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화권 노선까지 줄이며 사정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한 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하고 급여를 자진반납하기로 했다. 또 일반직, 운항승무직, 캐빈승무직, 정비직 등 전 직종에 대한 무급휴직 10일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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