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작년 순이익 68% 줄어…업계 1위 삼성생명도 41.3% 감소

사진=픽사베이

[월요신문=박은경 기자] 지속적인 수익률 하락으로 위기에 직면한 보험업계가 수익개선 방안으로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수익률 하락을 극복하기위해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생명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1천146억원으로 전년 대비 68.1%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6조836억원으로 5.44% 증가했다.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97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1.3%가 감소했다.

생명보험사(이하 생보사)들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평균 당기순이익은 3조574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85억원) 대비 24.3%(9811억원) 줄었다.

수익률 하락으로 신음하는 건 손해보험업계도 마찬가지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롯데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흥국화재 등 주요 손보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7573억 원으로 전년(2조7024억 원)대비 35.0%(9451억 원) 감소했다.

실적악화로 신음하는 보험업계는 치솟는 손해율을 극복하기 위해 보험료 인상방안을 밝혔지만 실적 난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들은 대형자동차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을 일제히 인상하기 시작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29일 3.5% 가량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고,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3일 보험료를 3.5% 인상했다. 이어 4일에는 DB손해보험이 3.4% 인상했고, 5일에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각각 3.3%와 3.5% 보험료를 상향 조정했다. 

손보업계가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선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해율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삼성·현대·DB·KB손보 등 4대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모두 100%를 넘어섰다. 고객으로 받은 보험료보다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다는 뜻이다.

손보사에 이어 생보사도 예정이율을 내려 종신보험의 보험료를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오는 4월 1일부터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으며. 한화생명도 4월부터 예정이율을 인하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4월 0.25%포인트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농협생명도 상품별로 0.25~0.5%포인트 인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받아 지급 시기까지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말한다. 보험회사는 상품을 설계하고 고객이 내야 할 보험료를 산출하기 위해 예정이율을 정한다.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가 내려가고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가 올라간다. 생보사들이 일제히 예정이율을 내리면서 종신보험의 보험료는 5~10% 가량  인상될 방침이다.

실적악화로 신음하는 보험업계가 보험료를 줄줄이 인상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포화된 보험시장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수익구조 하락이 고착화되고 있어 전망이 밝지 않다. 이에 갈수록 악화되는 실적 난을 탈피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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