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화산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방역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월요신문=내미림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전염병에 대한 공포 심리가 '소비 위축'으로 전이되는 '코로나 쇼크'가 가속화 되고 있다.

확진자 동선이 발표될 때마다 임시휴업에 들어가는 매장이 증가하고 있고, 집 밖을 나서는 소비자들이 줄면서 오프라인 유통매장은 매출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각종 규제로 체력이 바닥난 가운데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유통업계의 최대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기호식품인 커피와 주류는 한 달 사이 판매량이 최대 반토막이 나면서 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25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국 커피전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스타벅스도 지난 1월 말을 기점으로 매출이 소폭 줄었다.

주류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주류 도매업계에 따르면 1~2월 국내 맥주·소주 유통량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 이상 감소했다. 대구·경북 등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일부 음식점은 주말 주류 판매량이 최대 70% 주저 앉기도 했다.

한 대형 주류도매업자는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주류 가릴 것 없이 유통량이 평균 30% 줄었다"며 "대구·경북·부산으로 들어가는 주류는 그야말로 반토막이 났다"고 토로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가 메르스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한다. 가뜩이나 주52시간제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든 주류업계는 전례 없는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메르스 때보다 업계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구 신천지교회 사건이 터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며 "확진자 및 사망자가 메르스 사태를 훨씬 상회하는 만큼 예상보다 더 심각한 소비 위축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한 국내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 유통이 막히면 도·소매업자는 물론 소상공인도 일제히 흔들릴 수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업계 전체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도 "보건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고객과 임직원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매출 대응책은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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