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해도 '카메라 이상'…선루프는 반만 열려
부품공급 원활하지 않아 수리 2개월 이상 지연…결국 소비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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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조규상 기자] BMW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7'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1억 원이 넘는 고가의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부품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수리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다.

26일 수입차 드라이버들의 카페 '포람페'에 따르면 2019년 5월 생산한 'BMW X7 xDrive 30d 에디션' 구매자 A씨의 차량에서 후진기어를 넣으면 '카메라 이상'이란 메시지가 끊임없이 뜨는 오류가 발생했다.

A씨는 "카메라 이상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계속해서 뜨는 상황"이라며 "BMW는 어떠한 조치도 없고 수리를 2달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BMW 서비스센터에 항의했더니 아직 소프트개발이 다 안 돼 3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차량 결함은 이뿐만이 아니다. 선루프가 끝까지 열리지 않고 반쯤 열리다 멈추는 현상도 발견됐다. A씨에 따르면 선루프 또한 2달 동안 부품 공급이 안돼서 수리를 못하는 상황이다.

또한 어느 일정속도 이상이 되면 운전자 쪽 창문에서 풍절음(창을 닫고서 고속 주행하고 있을 때, "슈슈", "샤샤" 하는 비교적 주파수가 높은 소리)이 심하게 들렸다. 이 밖에도 브레이크패드를 밟을 때 내부와 외부에서 소음이 발생했다.

A씨는 "이 정도로 완성도가 떨어지고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사후관리 조차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면 국내에서 왜 출시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슨 동네 슈퍼도 아니고 계속 책임회피만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X7 조립공장과 작업자들 준비가 많이 부족하다고 들었는데 그 때문인가", "보는 나도 짜증이 나는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겠다", "가족차로 X7 보고 있었는데 다시 생각하는 글이다"라며 X7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BMW 'X7'.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BMW 측은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차량이라 부품 공급에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달랐다.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대림대학교 교수)은 "BMW는 국내에서 수입차 중 가장 큰 물류센터를 갖고 있다"면서 "웬만한 부품들을 보유하고 있고, 설령 이 부품이 없다고 할지라도 무작정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제대로 된 완성차가 아니라면 국내에 출시를 하지 않는 것이 맞다"면서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소비자가 오랜 시간 기다리는 등 사후관리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비자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한편 X7은 차량 가격이 트림별로 1억2230만 원~1억6410만 원에 형성된 BMW SUV 라인업 중 최고급 모델이다. 차체크기가 전장 5151㎜, 전폭 2000㎜, 전고 1805㎜, 휠베이스 3105㎜에 달하는 X7은 BMW X 패밀리 중 가장 넓은 실내 공간과 최고급 인테리어, 그리고 다양한 편의장치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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