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깨끗한 자궁경부 ‘백신’과 ‘정기검진’으로 예방

- 성관계 유무 관련 없이 백신 접종…‘자궁경부염’도 주의
-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필수

 
최근 ‘자궁경부암’ 백신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자궁경부암에 대한 관심이 여성들 사이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는 자궁의 아래쪽에 위치한 좁은 부분으로 질의 상부와 연결되어 있으며, 타원형 또는 원형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질의 상측 전방을 통해 튀어나와 있다. 전체 길이의 절반은 질경을 이용할 경우 눈으로 볼 수 있으며, 나머지 절반은 질 위쪽으로 위치해 있다.
자궁경부는 ‘암’외에도 ‘자궁경부염’이 발생될 수도 있지만, 특히 자궁경부암은 그 발생 기전에 있어서 병태 생리가 잘 밝혀져 있을 뿐만 아니라, 질환에 대한 자연사(natural history)도 비교적 잘 알려져 있어 조기 진단을 하여 자궁경부암 전구 질환인 이형증에서 처치를 하면 일생을 살아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경부암의 발생 원인은 다른 모든 암의 원인과 같이 분명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어떤 환경들은 자궁경부암 발생과 아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그런 것이 원인적 인자라고 간주할 수도 있다.
자궁경부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암 발생 원인에 노출되는 것을 주의해야 할 뿐 아니라, 자궁경부암 전구 질환의 조기 진단이 우선되어야 하며, 아무 증상이 없으면서 성적으로 노출이 된 여성에서는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이 필수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까지 자궁 경부 이형증이나 자궁경부암의 검진을 위하여 여러 가지 방법이 개발되어 온 것이 사실이고, 두말할 것도 없이 자궁경부암의 조기 검진에는 세포진 검사가 가장 실제적이고 경제적이다.
그러나 아주 적절한 세포진 검사를 했다 할지라도 모든 경우에 있어서 완벽하게 자궁경부암을 진단할 수 없는 것도 또한 현실이다. 왜냐하면 자궁경부암 검진에 있어서 병변이 있어도 진단해 내지 못하는 세포진 검사의 위음성률(false negative rate, 5~50%) 때문에 어떤 경우에 있어서는 자궁 경부 이형증은 물론이고 자궁경부암조차도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궁 경부 세포진 검사와 현미경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질 확대경 검사(colposcopy)를 동시에 사용하면 자궁 경부의 병변을 진단하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 확대경 검사의 이용은 경제적으로나 실제적으로 운용하기에는 많은 문제점들이 있는데 고가 장비를 구입하는 데 오는 경제적인 여건과 판독할 수 있는 유능한 부인과 종양학 전문의가 매우 적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반하여 1980년도에 자궁경부암 검진에 사용되기 시작한 자궁 경부 확대 촬영 검사법은 미국의 Stafl(1981) 박사에 의해 처음으로 창안되어 사용된 자궁경부암 검진을 위한 새로운 검사법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 경부 질병의 발견을 증진시키기 위해 자궁 경부의 소견을 영구히 서면화하고 확대경 검사를 예술에서 과학으로 변형시킨 검사 방법이다. 자궁 경부 확대 촬영 검사는 유능한 판독자에 의해 사용되는 경우, 질 확대경 검사와 마찬가지로 자궁경부암의 검진에 있어서 매우 정교하고 질적인 우수성을 지니고 있고 이 검사법은 외 자궁 경부의 동적인 질 확대경에 의한 사진을 그대로 재연해 내는데 그 특성이 있다고 하겠다.

또한 자궁 경부 확대 촬영 검사는 기존의 세포진 검사나 질 확대경 검사 대신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자궁경부암 검진에 있어서 세포진 검사와 동시에 사용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

국내 여건에서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인구 10만 명 당 약 27명의 발생 빈도를 보이는 자궁경부암의 퇴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궁경부암의 조기 진단을 통한 예방이 필요하다. 또 다른 예방 차원에서 자궁경부암의 원인중 하나인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바람직 할 것이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9~13세 모든 여아에게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근래들어 3~10살 사이의 여아들도 접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성관계가 시작되기 전 접종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성경험이 있거나 26세 이후라도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시기는 만 55세까지이며, 이미 성관계가 있는 경우의 경우에도 예방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의 약 80% 정도는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접종은 6개월 동안 총 3회에 걸쳐 이루어지며 일정 조정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백신만 맞으면 암 걱정 끝?

HPV는 100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 중 15가지 정도가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판 중인 두 백신 ‘가다실’과 ‘서바릭스’는 15가지 발암 HPV 중 두 가지로 인한 암만을 예방하며 이 두 가지 발암 HPV는 16형과 18형이다. 16형과 18형은 자궁경부암 원인의 70%를 차지하며 백신을 맞으면 16, 18형으로 인한 암은 거의 100% 예방되지만, 간혹 다른 종류의 HPV 때문에 암에 걸릴 확률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16, 18형에 대한 면역기능이 부가적으로 다른 종류의 HPV까지 막아주는 ‘교차예방효과’도 있지만 이런 플러스-알파 효과 덕분에 두 백신의 효과는 약 80.93%에 달한다.

한편, 최근 발표된 한국 여성 HPV 유형별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여성에게 흔한 HPV는 16형으로, 전문가들은 “HPV 감염양상은 지역별로 큰 차이가 있다”며 “앞으로 52, 58, 56형 등도 함께 예방하는 백신을 완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으로 해결해라.

자궁경부암 예방은 산부인과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부인에서 실시하는 ‘팹스미어(Pep Smear)’라는 검사만 제대로 받아도 상당수의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을 후진국형 질병으로 부르는 것도 팹스미어의 보급률에 따라 발생률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만 30세 이상은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검사할 것을 권장하며, 70세까지는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장한다. 자궁경부의 이상 소견이 있었던 병력이 없고 앞서 10년간 검사 결과가 정상이었다면 70세 이후에는 검사를 중단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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