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가격 장점인 '삼계탕' 간편식 호응
삼계탕 외 다양한 메뉴에도 관심
매운맛 보양식 신메뉴 '눈길'

각종 보양 식재료를 넣어 만든 '해신탕'.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룸서비스에서도 맛볼 수 있다. 사진=
각종 보양 식재료를 넣어 만든 '해신탕'. 여름 시즌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룸서비스로 만날 수 있다. 사진=워커힐호텔앤리조트

[월요신문=이인영 기자]삼복(三伏)의 시작인 '초복'이 오는 16일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 초복을 맞아 여름철 보양 메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유통·식품업계는 HMR(가정간편식) 및 신제품 출시 등 이들의 입맛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 복날 대표 메뉴 '삼계탕'...이제는 HMR로 즐긴다

전통적인 여름철 보양식을 꼽으라면 단연 삼계탕이 인기다. 하지만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이 1만5000원에 육박하는 등 외식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합리적인 금액의 보양 가정간편식(HMR)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가정에서 편하게 맛볼 수 있는 가정간편식에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닭고기 전문 기업인 하림은 자사 스테디셀러인 '즉석삼계탕' 제품으로 HMR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산 닭고기 100%를 사용한 즉석삼계탕은 도계 후 24시간 내 급속 냉동해 갓 잡은 닭고기의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하림은 지난달 홈플러스와 협업해 냉장 삼계탕을 출시하기도 했다. 삼계탕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시그니처 전통삼계탕', 국내산 전복을 넣은 '시그니처 전복삼계탕', 녹두와 찹쌀을 넣어 백숙처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시그니처 국물 진한 녹두삼계탕' 등 3종이다.

하림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외부에서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가정간편식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매우 높다"며 "하지만 여름이 성수기인 만큼 신선 제품과 육가공 제품 모두 꾸준히 수요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올반 삼계탕은 찹쌀, 인삼, 마늘, 양파, 생강 등 5가지 국내산 농산물을 사용해 더욱 건강하다. 사진=신세계푸드
올반 삼계탕은 찹쌀, 인삼, 마늘, 양파, 생강 등 5가지 국내산 농산물을 사용해 더욱 건강하다.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오는 29일까지 전국 이마트에서 '올반 삼계탕'을 기존보다 40% 할인된 5980원에 판매한다. 올반 삼계탕은 국내산 닭 한마리에 국내산 인삼과 찹쌀을 넣어 푹 끓이고, 기름기와 불순물을 걸러낸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상온 간편식으로 만들어져 온라인 주문 및 장기간 실온 보관이 가능하고, 끓는 물에 포장된 상태로 15분만 가열하면 돼 조리도 편하다.

아울러 최근 온라인 쇼핑을 통해 보양 간편식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SSG닷컴에서도 동일한 가격으로 '올반 삼계탕'을 판매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번 할인 행사는 초복을 앞두고 외식 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라며 "실제 올반 삼계탕 간편식의 6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무더위 속 간편하게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의 큰 호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본죽' 보양 3대장 대표 메뉴인 '삼계죽'. 사진=본아이에프 

◆ 삼계탕 대신할 '초복 메뉴' 눈길

복날을 앞두고 보양 메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품·외식 업계에서 다양한 '초복 메뉴'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본아이에프는 죽 전문점 '본죽'과 한식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본죽&비빔밥 카페'를 통해 삼계죽, 전복죽, 삼계전복죽 등 보양 3대장 메뉴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삼계죽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포근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푹 고은 닭고기에 수삼 한 뿌리가 통째로 들어가 허한 몸의 기운을 돋우는 대표 영양죽이다. 전복죽은 피로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좋은 타우린과 비타민 B군이 풍부해 바다의 산삼이라고 불릴 만큼 건강 식재료로 유명한 전복이 가득 들어 있다. 삼계전복죽은 닭고기에 수삼 한 뿌리, 그리고 전복이 모두 들어간 최고의 보양식이다.

이진희 본아이에프 대표는 "보양 3대장 죽 메뉴는 기운을 북돋아 주면서도 위에 부담 없이 부드럽고 담백하게 즐길 수 있어 복날 시즌은 물론 평소에도 많은 고객분들이 찾아주시는 메뉴"라며 "현재 카카오톡 채널(구. 플러스친구)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양 3대장 메뉴에 한해 2000원 할인 쿠폰도 제공하고 있으니,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고 든든하게 보양 메뉴를 드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FC는 치킨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초복을 맞아 닭다리를 통째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오븐치킨 '켄터키통다리구이'를 최근 출시했다. 켄터키통다리구이는 점보오븐치킨과 왕갈비오븐치킨에 이은 세 번째 오븐치킨으로 닭다리살이 품고 있는 육즙과 매콤한 소스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도미노피자는 초복을 맞아 4가지 맛을 한 판에서 즐길 수 있는 '복날 콰트로 피자'를 16일부터 18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복날 콰트로 피자는 블랙앵거스 스테이크, 이국적인 소스로 버무린 통새우, 칠리크랩, 매콤한 핫치킨, 30가지 치즈 등과 육지와 바다, 하늘을 담은 4가지 토핑으로 구성됐으며 라지 사이즈만 판매한다.

CU가 여름 새참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진=BGF

CU는 지난 14일 시원한 간식과 간편한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냉모밀, 초계국수, 별미비빔밥 등 다양한 여름 새참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오리고기로 만든 덕분애(愛) 정식과 오리파워업 덮밥 그리고 국내산 바다장어 한 마리를 통째로 구운 통양념장어구이도 1인 가구를 겨냥한 간편 보양식으로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정재현 MD는 "최근 30도가 웃도는 여름 날씨에 시원한 메뉴를 찾는 수요가 부쩍 늘어나 올해는 조리면을 중심으로 여름 한정 제품의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며 "계절에 따라 변하는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시즌별 선호도가 높은 음식들을 상품화하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원앤원

◆ 외식시장 강타한 '매운맛'…보양식과 만나다

복날을 겨냥해 유통업계가 각양각색 보양식을 공개하며 시선을 끌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올해 외식시장을 강타한 '매운맛'이 삼복 무더위를 극복하는 보양식에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외식기업 원앤원이 운영하는 '원할머니 보쌈·족발'은 지난 1일 '맵쌈'을 선보였다. 신메뉴인 맵쌈은 청양고추를 더한 알싸하고 화끈한 맛의 매운 무김치와 담백한 보쌈 고기로 구성됐다. 여름철 기력 회복을 위한 영양식으로 대표 메뉴인 '의성마늘떡맵쌈'부터 기본 메뉴인 '솜씨맵쌈'', 혼밥족을 위한 '1인맵쌈' 등 총 4종으로 출시돼 선택의 폭 또한 넓다.

원앤원 관계자는 "맵쌈은 원기회복에 도움을 주는 보쌈과 얼얼한 매운맛으로 입맛을 자극하는 매운 무김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라며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원할머니 보쌈·족발의 맵쌈과 함께 여름철 무더위를 시원하고 건강하게 보내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밥 전문점 바르다김선생은 지난달 대표 보양식 재료인 닭과 청양고추를 활용해 '매운쌈닭김밥'을 출시했다. 양념 닭가슴살 구이에 알싸하게 매운 청양고추의 식감을 살려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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