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나 가족과의 공간 찾는 캠핑 인구 ↑
캠핑장서 밀키트 한끼…이마트, 어메이징 직화용기 간편식 '인기'
알루미늄 용기로 버너 가열 가능

캠핑장에서 맛있고 간편한 한끼를 즐길 수 있는 '밀키트'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사진=BGF
캠핑장에서 맛있고 간편한 한끼를 즐길 수 있는 '밀키트'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사진=BGF

[월요신문=이인영 기자]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조리법으로 구성된 '밀키트(Meal Kit)'가 캠핑 트렌드와 맞물려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밀키트 매출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인파가 붐비는 휴가지 대신 친구나 가족들과의 독립된 공간을 찾는 캠핑 인구가 늘어나며 함께 증가했다.

실제로 여기어때 예약 현황을 살펴보면 7월 1일부터 8월 9일까지의 휴가철 캠핑 및 글램핑(입실 기준)상품은 작년 대비 거래량이 45% 증가했다. 여름휴가의 방법으로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캠핑장에서의 밀키트 한 끼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게 된 것.

이마트 성수점 밀키트 코너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이마트
이마트 성수점 밀키트 코너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이마트

작년 출시된 이마트 직화용기 밀키트 6종은 캠핑 대중화 트렌드가 이어지며 매달 매출이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대표 제품인 어메이징 부대찌개와 즉석떡볶이는 월평균 각각 5만3000여개, 1만1000여개씩 판매됐으며 4월 대비 7월 매출 금액은 8.3% 증가했다.

박나연 이마트 피코크 델리팀 바이어는 "직화용기 밀키트는 별도 조리기구 없이 냄비째 바로 끓여먹을 수 있어 캠핑과 나들이에 제격"이라며 "재료를 손질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짐도 줄여주는 밀키트가 캠핑장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밀키트 인기상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밀키트 대중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모듬전골 등 신상품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SSG닷컴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가정간편식(HMR)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밀키트는 전년 동기 대비 450% 증가하며 상품군 중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밀키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한 것은 온라인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지난해부터"라면서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최근에는 휴가철을 맞아 캠핑, 낚시 등 야외 활동이 늘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하는 원인으로는 '간편함'과 '실용성'이 한몫했다. 요알못(요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나 요린이(요리+어린이 합성어, 요리 초보를 의미) 등도 조리법만 그대로 따라 하면 근사한 한끼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신선함은 물론 소비자에게 성취감과 만족도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 재료 손질 시간 절약과 더불어 일일이 재료를 구매하는 것에 비해 경제적이기 때문에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에게서 특히 호응이 높다.

SSG닷컴에서 판매 중인 밀키트 상품. 사진=SSG닷컴
SSG닷컴에서 판매 중인 밀키트 상품. 사진=SSG닷컴

SSG닷컴은 현재 240여개 밀키트 상품을 판매중이다. 쓱배송 및 새벽배송으로 구매 가능한 밀키트 상품은 약 100개에 달한다.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메뉴도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다. SSG닷컴은 이마트몰과 새벽배송 메뉴 카테고리에 밀키트 항목을 신설, 고객 접근성 확대에 나섰다. 상품 가짓수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택원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밀키트를 비롯한 HMR 수요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상품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연말까지 밀키트 매출 구성비를 현재 수준에서 2배 이상 늘리는 한편 프레시지 등 협력사와 함께 맞춤형 신규 상품을 개발하는 작업에도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후식용 볶음밥을 비롯 캠핑장 인기 사이드 메뉴인 즉석 떡볶이와 콘치즈도 간편식으로 출시된다. 사진=BGF
후식용 볶음밥을 비롯 캠핑장 인기 사이드 메뉴인 즉석 떡볶이와 콘치즈도 간편식으로 출시된다. 사진=BGF

CU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캠핑 간편식 시리즈를 이달 13일 출시한다. 초간편 눈꽃볶음밥, 모둠볶이, 콘치즈쏘시지 등 3종으로 구성된 간편식은 내용물을 알루미늄 용기에 담아 버너로 직접 가열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CU에 따르면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캠핑 관련 상품 매출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CU가 지난달 판매한 '편의로운 캠핑박스'는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 개시 1시간 반 만에 완판됐다.

김준휘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캠핑용 대표 먹거리인 소시지의 최근 3개월 매출은 전년보다 25.7% 높게 나타났다"며 "코로나19 시대에 캠핑이 대중적인 여가로 자리 잡으면서 캠핑용 먹거리를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전용 간편식으로 출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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