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왕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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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왕진화 기자]우리나라에서 스타트업 또는 자영업자가 전문가 없이 세무회계를 처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오류 가능성, 경영관리 기능의 부재 등 여러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또한 일부 개인사업자들은 홈택스를 통해 신고하면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인건비 신고 누락 등으로 연말에 과도한 소득세를 부담한다.

김홍락 하우투비즈랩 대표는 회계사로 근무할 당시 이러한 점을 눈여겨 봤다.

◆ 모바일 기반 국내 유일 회계 소프트웨어 '머니핀'

그렇게 탄생하게 된 간편회계 서비스 '머니핀'은 국내 유일 모바일 회계 소프트웨어다. 은행이나 카드와 머니핀 어플리케이션을 연결시켜, 스마트폰에서 편하게 해당 거래를 회계 처리 할 수 있다.

김홍락 하우투비즈랩 대표는 "회계사 경력 20년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에 뛰어들어 이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회계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거나 전담 직원이 없는 개인사업자가 '머니핀'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직접 회계장부를 작성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머니핀의 최대 강점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간편하게 장부를 관리하고 급여와 4대 보험을 처리하며, 부가세·원천세·법인세, 종합소득세 등의 세금신고를 할 수 있도록 모바일 기반의 간편한 회계를 지원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머니핀에는 스마트태그 기능이 있어 3번 이상 반복되는 태그는 일괄분류나 자동분류 설정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사 근처 카페나 편의점 등 자주 가는 곳에서 쓴 비용은 자동으로 복리후생비로 분류되는 식이다.

현재 머니핀은 대부분의 기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김홍락 대표는 우리나라에선 아직 '회계를 직접 처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낮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개선시키고자 이 같이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부가세와 원천세, 법인세,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는 유료다. 

사진=왕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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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임벤처스 5기부터 데이터스타즈까지…"데이터 전문기업 성장 발판 마련"

머니핀을 제공하는 '하우투비즈랩(howtobiz.LAB)'은 회계사 경력 20년의 김홍락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하우투비즈랩은 최근 신한카드에서 아임벤처스 5기 스타트업 기업으로 선정됐다. 신한카드와 손잡고 '마이샵'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세무서비스와 금융상품 마케팅, 개인사업자 CB 고도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있는 사업 '데이터스타즈'에도 올해 처음으로 선정됐다.

하우투비즈랩은 올해 하반기부터 머니핀 속 회계 자동화엔진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수집, 분류, 처리, 분석의 4개 모듈로 구성된 회계 자동화엔진을 기반으로 사업자의 사업활동에 맞춰 제때 필요한 서비스를 맞춤으로 제공하고 연결하는 '사업자 지원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회계 선진국으로 볼 수 있는 북미와 유럽 등에서의 회계 소프트웨어 사용률은 45% 정도지만, 국내 회계 소프트웨어 사용률은 3%에 불과하다"며 "더 나아가 10년 뒤에는 이 사용률이 더욱 높아지고, 사업자 분들이 회계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때가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그 배경에 머니핀이 이바지 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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