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맛집 메뉴 구현…콜라보 통한 RMR제품도 '눈길'

[월요신문=이인영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언택트 외식의 대안으로 레스토랑간편식(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이 뜨고 있다.

외식을 비롯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자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대신 집에서 안전하게 레스토랑 메뉴를 즐기는 비대면 방식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것. 편리함은 기본, 맛을 따지는 소비자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규모는 지난해 4조원에 육박했다. 2022년에는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간편식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예상 전망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가정간편식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식품·외식업계가 제각기 강점을 앞세우며 RMR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J푸드빌이 출시한 RMR제품. 사진=CJ푸드빌
CJ푸드빌이 출시한 RMR제품. 사진=CJ푸드빌

CJ푸드빌은 외식 브랜드 '빕스'와 '계절밥상'의 인기메뉴를 RMR로 출시했다. 빕스는 바베큐 폭립을 시작으로 지난 5월 시그니처 스프 2종을 출시한 바 있다. 계절밥상은 LA양념갈비, 간장불고기, 매운고추장 닭갈비 등 주력 메뉴를 RMR제품으로 선보였다. CJ푸드빌은 간편식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최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판매 채널도 확대 중이다.

외식 전문기업 SG다인힐도 RMR제품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쉐린가이드 선정 식당인 '삼원가든'의 등심불고기를 시작으로 최근 서울식 물냉면·비빔냉면을 출시했다.

셰프스테이블의 '베이컨 듬뿍 김치 볶음밥'과 '탄탄멘'. 사진=SG다인힐
셰프스테이블의 '베이컨 듬뿍 김치 볶음밥'과 '탄탄멘'. 사진=SG다인힐

또 RMR브랜드 '셰프스 테이블'에 이어 '역사적 식당'을 론칭하고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에 입점했다. 셰프스 테이블은 다인힐의 HMR 제품 연구 개발 노하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신개념 RMR 브랜드로서 유명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메뉴를 그 맛 그대로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해 미식가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역사적 식당은 지역 맛집이나 노포의 대표 메뉴를 RMR제품으로 출시하는 브랜드다. 고기리 막국수, 우정양곱창, 미피아체, 청안식탁, UN가든, 강가, 더라운드, 대감왕족발, 한성칼국수, 삼원가든, 투뿔등심 등 지역 맛집 및 노포의 대표 메뉴를 RMR로 선보일 예정이다.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는 다진 소고기를 넣은 진하고 칼칼한 국물에 당면, 소시지, 두부의 조화가 일품이다. 사진=이마트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는 다진 소고기를 넣은 진하고 칼칼한 국물에 당면, 소시지, 두부의 조화가 일품이다. 사진=이마트

식품 대기업과 유명 맛집의 협업도 눈에 띈다. 이마트가 전개하는 피코크는 의정부 부대찌개 맛집으로 유명한 '오뎅식당'과 손을 잡고 지난 4월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 밀키트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이후 5만2000여개가 판매되며 이마트 상반기 밀키트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는 경양식 맛집 '구슬함박'과 협업해 올반 구슬함박 스테이크 간편식을 만들었다. CJ오쇼핑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올반 구슬함박 스테이크는 지난 4월 초도 물량 4000개 완판을 기록하며 홈쇼핑 효자 상품에 등극했다.

백제원 '원조갈비찜'은 2~3인이 먹기 좋은 양으로 구성됐다. 사진=디딤
백제원 '원조갈비찜'은 2~3인이 먹기 좋은 양으로 구성됐다. 사진=디딤

한정식 맛집 백제원도 RMR로 출시됐다. 외식기업 디딤은 백제원과 마포갈매기에서 파는 음식을 간편식으로 내놓고 있다. 백제원 명품갈비탕과 백제원 소고기 보신전골에 이어 원조갈비찜도 새롭게 공개했다.

마포갈매기 역시 대표 안주 메뉴인 매콤갈매기와 통마늘돼지껍딱을 간편식으로 선보였다. 이외에도 디딤은 주요 브랜드를 활용한 RMR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한 식품업계 종사자는 "가정간편식(HMR)이 편리함이 아닌 맛과 그 맛집의 분위기까지 RMR로 재현되고 있다"며 "최근 업계 내 RMR 제품 출시가 활발하고 판매량 또한 늘어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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