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풀빌라 22동 약속했지만 8동만 운영···수익금 지급도 늑장"
박재천 변호사 "기획부동산 사기, 사안 심각"
더블유프라임 대표 "일부 실수 인정하지만 아직 혐의 입증 안 돼···법적 맞대응 나설 것"

2사진=제보자 제공
더블유프라임은 가평군에 22개 동 풀빌라, 전 세대 수영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광고한 바 있다. 당시 더블유프라임은 2019년까지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지역은 현재 11동만 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2020년 11월 건설 현장. 사진=제보자 제공

[월요신문=홍민성 기자]상품종합 중개업체 더블유프라임이 분양 사기 의혹에 휩싸였다. 약속했던 투자 수익금도 제때 입금되지 않았을 뿐더러 사업 구체안까지 거짓이라는 주장이 속출하는 상황. 이에 피해자들은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더블유프라임 측은 빚어진 논란에 있어 일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사기'라고 적시된 부분에 있어서는 법적 맞대응을 예고했다.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기 업체로 몰려 물질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3일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에는 집단 소송을 준비하기 위해 이 같은 정황이 담긴 피해자 모집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더블유프라임은 남이섬, 가평 등에 위치한 수익형 리조트 분양사업을 진행한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남이섬 사업의 경우 더블유프라임 측은 투자자 모집 당시 예비 투자자들에게 연 8% 운영수익률, 1년 선 수익금 120만원 지급 등을 내세웠다. 또 22개 동의 풀빌라를 운영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같은 업체의 설명을 들은 투자자들은 가입비 명목으로 400~2000만원 가량을 지급했다.

남이섬 분양상품 사업안내. 사진=더블유프라임 누리집 갈무리
남이섬 분양상품 사업안내. 사진=더블유프라임 누리집 갈무리

그러나 실제 운영되고 있는 풀빌라 객실은 8곳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속된 수입금 입금시기에도 수익금이 입금되지 않았다.

또한 남이섬 사업 지역의 부동산 등기부 등본을 열람한 결과, 500명 이상의 사람들이 회원가입을 통해 공유지분을 양도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익금을 분배해야 하는 투자자의 수가 매우 많아 약속했던 수익금 배분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박재천 담당 변호사는 "여러 사안을 종합해 봤을 때 애초부터 투자자들에게 보장한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재원 더블유프라임 대표이사는 "남이섬 부지 매입금이 기존에 산정했던 수치보다 급격히 상승해 22개 동에서 8개 동으로 사업을 축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축소 사유와 정황을 투자자들에게 안내한 적은 있냐는 질문에는 "안내를 하지 않았고, 실수가 발생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8개 객실만 운영되고 있는 모습. 사진=더블유프라임 더숲풀빌라 누리집 갈무리
8개 객실만 운영되고 있는 모습. 사진=더블유프라임 더숲풀빌라 누리집 갈무리

남이섬 말고도 더블유프라임은 가평군에 22개 동 풀빌라, 전 세대 수영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광고한 바 있다. 당시 업체는 연 8% 운영수익률을 5년간 지급, 수익금 총 276~356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홍보했다. 또 2019년까지 상품을 출시하겠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해당 지역은 현재 11동만 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조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어 건설이 늦춰지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이러한 형태의 사기행각은 최근 유행하는 기획부동산 사기의 한 유형이다. 기획부동산 사기는 피해자들에게 개발 이익이 있을 것이라 기망한 후 공유지분을 매수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의 기획부동산 사기의 경우 투자 지역의 개발이익이 없다는 사실만 인식하면 피해자들이 비교적 빠르게 피해사실을 인식한다. 단 이번 사건은 피해자들이 자신의 피해사실을 아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사안이 심각하다는 게 박 변호사의 설명이다.

박 변호사는 "투자자들은 역시 1~2년간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기다리다가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피해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피해 정황을 놓고 봤을 때, 더블유프라임이 실제로 개발을 진행할 능력이나 수익을 발생시킬 능력 없이 무리한 투자유치를 진행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난사람들에 따르면 10일 오후 2시 기준 48명의 피해자가 모집된 상태다. 50명 이상이 모이면 고소대리 위임계약체결이 진행된다.

한편 조 대표는 박 변호사의 피해자 모집과 관련해 법적 맞대응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혐의가 입증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기'라는 단어를 적시해 심각한 명예훼손 및 재산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조 대표는 "화난사람들 게시글에 담긴 '사기'라는 단어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이탈해 물질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며 "현재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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