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서 탱커펀드 대표. 사진=탱커펀드 
임현서 탱커펀드 대표. 사진=탱커펀드 

[월요신문=김다빈 기자] 4차산업 혁명에 따른 디지털 기반의 '혁신금융'은 이제 금융업계에서 필수 과제가 됐다. 시중은행, 증권사 등 금융사들은 일제히 '디지털 전환'을 전사적 목표로 금융혁신에 전념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 급격한 디지털 전환에 많은 금융피해자가 양산되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와 개인사업자를 연결해주는 P2P(Peer to Peer)산업은 '우리 금융의 미래 먹거리'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대출 연체와 사업 부도 등으로 피해자를 양성, 최근 폐업하는 P2P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가운데 부동산 담보대출 P2P업체로 시작해 부동산 대출 심사 솔루션을 제공하는 부동산 IT기업으로 성장한 '탱커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2016년 P2P사업으로 시작한 탱커펀드는 700억원의 투자 운용 실적을 기록하며 주목받는 P2P업체로 성장했다. 이후 기술력을 가다듬어 최근에는 IBK기업은행, IBK신용정보, 다름자산운용 등 굵직한 금융사들에 대출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부동산 IT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임현서(29) 탱커펀드 대표는 "기존 금융업계에서는 새로운 부동산 IT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며 "하지만 기업은행의 큰 결단을 바탕으로 시대변화에 맞춘 혁신이 일어나고 있어 매우 뿌듯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혁신적인 부동산 IT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탱커펀드의 전략을 그에게서 들어봤다.

Q. 탱커펀드에 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A. 2015년 말에 법인을 설립해 2016년 4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초기 2년 간은 부동산담보대출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군을 다루며 대출분야 노하우를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출 자동화 기술을 개발, 2018년 초부터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Q. 탱커펀드는 현재 700억원의 투자 운용실적을 보유하고 있고 원금손실률은 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탱커펀드를 우수하게 성장시킬 수 있던 전략은 무엇인가요?

A. 부동산 데이터에 기반해 대출 심사과정 상당부분을 자동화하고 기계적인 심사기준과 프로세스에 따라서 대출을 진행하고 관리했던 것이 운영과정에서 매우 의미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을 1차적 기준으로 삼아 부동산 담보대출에서 인간의 주관이 개입되는 부분을 줄여나가려 노력했고 이를 통해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줄여나갈 수 있던 것입니다.

이외 부실과 상환지연 등 불가피한 리스크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노력하였습니다. 부동산 IT기업을 표방하고 있으나 역설적이게도 업권을 통틀어 채권회수에 대한 체계적 지식과 노하우, 집행법적 스킬 역시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모두 고객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한 결과입니다. 단 현재 탱커펀드는 신규 취급 중단으로 취급액은 멈춰있는 상황입니다.

Q. 더 이상 P2P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것인가요?

A. 그렇습니다. 대출이라는 분야가 기본적으로 대주와 차주와의 보이지 않는 이해대립이 극명하게 나타나는 분야라고 생각됩니다. 이 때문에 여신업종에는 금융감독원 등 규제기관의 다양한 규제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금융당국의 규제는 건전성 확보를 위한 당연한 조치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환경에서 명백히 나쁜 의도로 사업을 시작해 범죄를 저지르는 수많은 사건사고가 P2P업계에 나타나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고객의 이익을 위하여 노력하였는데 같은 업권에 있다보니 좋지 않은 인식 탓에 저희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에 보담하는 기업이념을 실현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진=탱커펀드 
사진=탱커펀드 

Q. 탱커펀드의 기업이념은 어떤 것인가요?

A. 탱커펀드는 '모두를 위한 부동산, 더 나은 사회'를 미션으로 삼고 있습니다. 기업은 생존 자체로도 고용을 창출하고 생산주체로서 사회에 기여하지만 운영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를 다하고자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저희와 방향성은 다르지만 광범위한 오픈소스 생태계를 구축해나갔던 IT기업들은 모두 저희가 지향하는 바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탱커펀드를 창업할 당시 현재 개발진들과 함께 뉴욕 맨해튼으로 엑셀러레이팅을 다녀오며 알고리즘에 기반한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당시 질로우(Zillow )등 북미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던 부동산 분야의 플랫폼 업체들과 크라우드펀딩 분야의 스타트업들을 목격했고 많은 영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마침 귀국 후에 은행 경력자들과 함께 일 할 수 있게 됐고 그중 IT분야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부동산 P2P대출이라는 주제를 잡아 사업을 전개해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P2P사업은 성장했지만 업계 부실사태 등으로 인해 사업은 전환기를 맞았습니다. 이에 축적했던 부동산 분야의 데이터기술을 고도화시키며 부동산금융 분야에서 나아가 중개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바탕으로 탱커펀드의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에 집중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집집(zipzip)'과 '블리츠'라는 새로운 사업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습니다.

Q. 집집과 블리츠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A.집집은 온라인 기반의 직접중개 플랫폼의 초기형태로 현재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의 수많은 매물들 중 AI(인공지능)가 분석한 저렴한 매물들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한 급매물 검색기입니다.

현재 부동산중개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는데 '집집' 플랫폼에 급매물 검색기능뿐만 아니라 언택트 환경에 최적화된 다양한 중개필요기능을 탑재하여 직접중개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려 합니다. 국내 최초, 최고의 AI 기반 부동산중개서비스를 표방하며 중개시장을 혁신함으로써 서비스 품질을 제고하고 고객편익을 극대화하려 합니다.

블리츠는 AI에 기반한 부동산심사자동화 솔루션 서비스입니다. 30분이 소요되는 부동산 공적장부 발급과 분석, 가격지표의 조회와 확인, 적격담보 취급 검토를 자동화해 3분만에 공급이 가능합니다. 집집이 기업과 소비자를 잇는 B2C(Business to Consumer)라면 블리츠는 B2B(Business to Business)솔루션입니다.

아울러 블리츠 서비스는 2018년에서 2019년을 거치며 IBK기업은행, IBK신용정보, NH농협은행, 한화생명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을 시작했고 2020년에는 마침내 시중은행인 IBK기업은행에 저희 대출자동화 솔루션이 공급돼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최근에는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든든한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 부동산 중개분야를 혁신해나가고자 합니다.

탱커펀드의 온라인 부동산 매물 중개 서비스 '집집'. 사진=탱커펀드 
탱커펀드의 온라인 부동산 매물 중개 서비스 '집집'. 사진=탱커펀드 

Q. 기존 금융사사들이 새로운 IT기업의 서비스를 도입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신뢰를 받을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그렇습니다. 시중은행에서 사용하는 것은 최초이고 국내 여신금융분야를 통틀어서도 최초인 기념비적인 서비스입니다. 현재 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보험사 등 다양한 금융기관에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블리츠의 시중은행 도입은 전례가 없던 일이어서 양사의 실무진들이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금융업권에서는 이처럼 일선 도입을 전제로 한 은행과의 협업에 대해서 '어차피 안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분명 시대적 변화와 함께 다양한 변혁에 대처하려는 제도권 기관 책임자들의 안목이 만나 혁신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IBK기업은행에서 큰 결단을 해주셔서 탱커펀드의 솔루션이 도입될 수 있어 그저 감사하고 아직도 뿌듯한 마음입니다.

Q. 대표님 나이가 1991년생으로 굉장히 젊습니다. 또 탱커펀드를 알리기 위해 많은 활동을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A. 대표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개발자들이 하는 일에 불편함이 없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전체적인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여 나아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점검하고 확인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조망할 수 없는 부분은 체계적인 법률교육을 받은 제가 좀 더 넓은 시각에서 관찰할 수밖에 없고, 이러한 부분에서 그때그때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뒤쳐지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려 합니다. 향후에는 조금 더 전문적인 깊이까지도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간을 투자할 생각인데, 새로운 것을 빠르게 배우는 편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B2C분야에서 대중들에게 서비스를 알리고 공급해야 하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슈퍼스타K, 미스터 트롯 등에도 출연하며 다양한 창구에서 잠재적 소비자나 대중과의 접촉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이름을 포털이나 검색사이트에 입력하시면 회사명과 회사의 사업영역 등이 연관검색어로 등장하고 실제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사진=탱커펀드 
사진=탱커펀드 

Q. 향후 탱커펀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합니다.

A. 내년 매출 규모를 약 2배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2022년에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상장을 목표로 바쁜 성장을 이어나가야 할 것으로 봅니다. 이후 2025년에는 500억원의 매출을 넘어서 국내 최고의 부동산 데이터기반 플랫폼업체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아울러 부동산 데이터와 AI분야에서 '탱커'를 바로 떠올리실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탱커'를 꼭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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