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판매원들 제품 성분 허위·과장 광고…"인셀덤에만 들어있다"
리만코리아 측 "회사가 교육한 내용 아냐"

사진=리만코리아 CI

[월요신문=홍민성 기자]리만코리아의 화장품 브랜드 '인셀덤'을 둘러싸고 허위·과장 광고, 판매원들의 짬짜미 행각 등 각종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31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인셀덤 판매원들은 제각기 다른 홍보창구를 통해 상품의 성분을 허위·과장 광고하고 있다. 이미 수년 전에 타사에서 출시한 화장품 성분을 최근 인셀덤이 독점해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거짓광고를 하는 등 여러 일탈 행위가 포착된 것.

일부 인셀덤 판매원들은 피부 치료 공법인 리포좀 공법이 인셀덤 화장품을 통해서만 40% 가까이 흡수된다고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근거 자료는 그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 없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사진=제보자 제공
사진=제보자 제공

또 판매원들은 FGF성분이 고가라서 국내화장품 성분에는 대개 포함돼 있지 않고, 인셀덤에는 들어있다고 주장하지만 다수의 국내 화장품에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만코리아의 특허물질이라고 광고하는 꽃송이 버섯의 추출물인 베타글루칸 또한 이미 이니스프리가 2014년도에 출시한 화장품에 포함된 성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베타글루칸크림도 이미 시중에 다수 출시된 상황이다.

이밖에도 인셀덤에서 사용하는 주요 특허 성분인 'Phyto-Oligo'도 여러 화장품사에서 특허출원해 사용하는 보편화된 성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A씨는 "인셀덤 제품이 과연 상품성이 있는 건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리만코리아 관계자는 "회사는 '인셀덤 제품만 피부흡수력이 높다' 등 지적된 내용과 관련된 교육이나 광고 등은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특허 성분과 관련해선 "특허물질은 그 오리진이 같더라도 각 업체에서 특허를 내는 과정에서 특허의 효능효과 및 공정 등의 내용이 상이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원료라 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사진=네이버 캡쳐
사진=네이버 캡쳐

현재 리만코리아는 판매원들의 온라인몰 할인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셀덤 제품은 여러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정상가 대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A씨에 따르면 인셀덤의 말단인 플래너의 경우, 매니저·파워매니저 직급으로 상승하면 보다 많은 수당(직하후원) 수급이 가능하다. 세일즈플래너(수당: 10%)가 되기 위해선 99만원을, 매니저는(20%) 297만원, 파워매니저의 경우(34%) 693만원, 대리점장(최대 70%)은 5개월 안에 5500만원을 결제해야 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정 결제액에 도달하기 위해 일부 대리점이 제품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온라인을 통해 임의 할인율을 적용해 재고처리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정상 판매원들이 대리점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려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인셀덤은 소수의 상위직급 인원(대리점장 등)이 수익을 대부분 가져가는 판매 형태를 띄고 있어 선량한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A씨는 "본부장, 대리점장 등이 월 1000만원에서 1억까지 받을 수 있다고 사업에 끌어들이고 있지만 이는 후원수당을 가로채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어 "온라인상에서 동일한 제품이 50% 가까이 할인된 상태로 판매되고 있는데, 여러 판매원들이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리만코리아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할인 판매 여부와 별개로 방문판매 이외의 방식에 해당하는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네이버 캡쳐
사진=네이버 캡쳐

일부 판매원들이 네이버 카페·블로그 등 각자의 홍보창구를 통해 온라인에서 할인판매되는 인셀덤 제품은 모두 '짝퉁'이라고 선전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실제로 리만코리아는 가품이 발견된 사례가 존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품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유는 정상 판매원들이 대리점의 재고처리로 인해 발생되는 수익피해를 방어하기 위해 프레이밍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인셀덤 정품 논란과 관련 유튜버 6TUBE는 본인이 게시한 '인셀덤 정품과 가품, 정가와 반값의 실체 언박싱 리뷰'에서 "인셀덤 제품은 구성 및 외형과 관계 없이 모두 정상적인 정품"이라고 했다.

이어 "저도 (인셀덤 제품을) 써보고 진짜 좋으면 인셀덤 사업을 해보려고 했지만 인터넷에서 반값에 팔리고 있어서 못 했다"며 "반값 판매하는 일부 대리점들의 횡포 때문에 피해를 보고 계신 정상 판매원들의 어려움을 돕고자 하는 취지로 영상을 제작했다"고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리만코리아가 판매원들의 일탈 행위 관리를 강화하는 등 자성이 필요하다는 촉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판매원이 개인사업자일지라도 이들이 제품 판매의 창구이기 때문에 본사는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며 "이들의 일탈을 수수방관해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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