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엔클렉스 "시험 재시행, 복지부에 민원…복지부 관심 없다"
복지부 "관련 부처와 조만간 논의 할 예정"

한국 간호사, 나이팅게일 선서. 사진=뉴시스
한국 간호사, 나이팅게일 선서. 사진=뉴시스

[월요신문=탁지훈 기자]미국 간호사 시험인 엔클렉스(NCLEX-RN) 국내 응시가 14년째 문이 닫혀있다. 이에 해외 진출을 꿈꾸는 간호사들이 보건복지부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복지부에서는 이렇다 할 방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엔클렉스는 미국 내에서 간호사로서 기본적인 지식과 기술, 능력을 갖추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간호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보는 국가시험이다. 현재 한국을 제외한 미국 외 캐나다, 호주, 유럽, 아시아 각국에서 응시 가능하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간호사 A씨는 21일 본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즈(코로나19)으로 인해 외국에서도 시험을 응시할 수 없어 복지부에 한국에서 다시 시험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민원을 넣었다"고 말했다.

미국 간호사 시험 민원 관련 복지부 답변. 사진=제보자
미국 간호사 시험 민원 관련 복지부 답변. 사진=제보자

이후 복지부의 민원 처리 결과를 받은 A씨의 따르면 복지부는 "국가 정책적 목표와 부합성 및 보건의료 서비스에 미치는 양행, 인력수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A씨는 "차라리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게 낫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간호정책TF 관계자는 "국민신문고로 민원이 들어와 답변을 그렇게 했지만 실제로는 시험문제 유출 관련 이슈 때문에 한국에서 시험을 볼 수 없었다"며 "해당 이슈로 인해 미국 간호사 시험 주최 측도 철수 한 것이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시험을 응시할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주최 측에서는 여전히 반응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07년 시험 문제 유출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엔클렉스 대행기관인 피어슨 뷰(Pearson VUE)는 한국 내 시험장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시험문제 유출 논란에 중심에 있던 업체는 강동엔클렉스(구 강동학원) 학원이다.

이와 관련 강동 엔클렉스 총괄 실장은 "당시 우리 학원에서 많은 합격자들이 나와 몇몇 학원들이 이를 시샘해 시험문제 유출혐의로 고소했다"며 "이 소송은 무혐의로 끝이 났지만 이로 인해 미국간호사 시험센터는 한국에서 시험 폐지를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강동엔클렉스 무혐의 처분 내용. 자료=강동엔클렉스
강동엔클렉스 무혐의 처분 내용. 자료=강동엔클렉스

그러면서 "무혐의 판결로 인해 복지부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2021년 현재까지 시험센터 복원에 대해 복지부는 관심이 없다"며 "실제로 필리핀에서는 시험문제가 유출돼 시험이 폐지됐다. 그러나 국가기관의 노력으로 다시 개설돼 3년 전부터 정상적으로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험이 폐지되고 나서 한국 간호사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돈을 들여가며 외국까지 나가서 해당시험을 치르고 있었다"며 "이제 코로나19로 인해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복지부는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 단순 헤프닝과 모함으로 끝난 일에 의한 선량한 간호사들의 피해는 이제부터라도 구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 간호정책TF 관계자는 "복지부도 노력하고 있다"며 "관련 부처와 조만간 자리를 마련해 이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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