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과 구매 고객에 박수갈채…친근한 분위기 속 정갈한 인테리어 '눈길'

26일 오전 9시50분이 되자, 오전 10시 방문을 예약한 수많은 사람들이 '애플 여의도'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사진=왕진화 기자
26일 오전 9시50분이 되자, 오전 10시 방문을 예약한 수많은 사람들이 '애플 여의도'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사진=왕진화 기자

[월요신문=왕진화 기자]'애플 여의도'가 문을 열었다. 애플 가로수길에 이은 애플의 한국 두 번째 공식 스토어다.

애플 여의도는 지난 2018년 1월 개장한 애플 가로수길 이후 3년 만에 국내에 선보이는 애플 스토어다. 이 매장은 여의도의 IFC몰 L1층 스타벅스 맞은 편에 위치한다. 

이날만큼은 모든 소비자들이 방문 예약을 해야만 해당 지점에 들어가볼 수 있었다. 예약은 애플 공식 사이트에서 가능했고, 양도는 불가능했다. 예약 1회시 1명까지 가능했고, 매장 내 손님 수는 제한이 있어 입장 전 대기를 할 수도 있다는 점이 사전에 안내됐다.

이곳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식으로 소비자들을 맞이한다고 공지했는데, IFC몰이 열리던 오전 9시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안전선에 하얀 점으로 표시돼 있는 곳에 차례대로 앞을 당겨가며 1m 간격을 유지했다. 9시50분이 되자 그 긴 줄은 일대를 마비시킬 정도로 급격히 불었다.

사진=왕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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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시리즈. 사진=왕진화 기자
아이폰12 시리즈. 사진=왕진화 기자

이윽고 첫 고객이 들어서자 직원들은 모두 엄청난 환호성을 질렀다. 직원 모두가 활기차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특히 이날은 첫 개관일이어서 예약 방문자에게 기념품으로 'apple 여의도'가 찍힌 여의도 로고 에코백을 증정했다.

에코백은 일반적인 면 에코백이 아닌 재활용이 가능한 바스락 거리는 느낌의 친환경 소재로, 여의도의 고층빌딩에서 영감을 받아 섬의 변화와 다양한 문화적 특징을 담아 표현된 석윤이 디자이너의 로고가 크게 박혀 있었다.

체온 확인과 손 소독이 동시에 되는 기계를 지나치자, 모든 직원들은 환호하며 필자를 맞이했다. 그리고 스페셜리스트 유미(YUMI)가 필자의 애플 스토어 동행을 함께 했다.

애플 여의도에서는 소비자 1명만을 위한 전담 스페셜리스트와 함께 쇼핑하는 일대일 세션을 예약할 수 있다. 유미는 필자에게 평소 애플 제품 사용 유무,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 기기 등을 친절하게 물어봤다. 

애플 여의도의 직원들은 소비자가 구매를 하거나 좋은 일로 방문했을 경우 함께 축하해주는 분위기를 순식간에 만들었다. 사진=왕진화 기자
애플 여의도의 직원들은 소비자가 구매를 하거나 좋은 일로 방문했을 경우 함께 축하해주는 분위기를 순식간에 만들었다. 사진=왕진화 기자

대답을 이어가려던 찰나, 멀리서 한 직원이 큰 소리로 모두에게 말했다. "제 앞의 고객이 디자인을 전공하고 계신데, 지금 구매하신 아이패드로 더 멋진 디자인 그림을 그리신다고 해요. 우리 모두 응원의 박수 한 번 보내드릴까요?"

젊은 여대생이었던 소비자는 한 순간에 큰 박수를 받았고, 부끄러워하면서도 응원에 대해 고마워 했다. 이내 다시 구매한 아이패드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또 생일 당일 방문을 했던 다른 이에게는 직원이 "생일을 축하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하이 텐션 분위기 속에서 필자도 유미와 함께 곳곳을 둘러봤다. 지난해 11월 나온 아이폰12 시리즈부터 시작해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에어팟 맥스와 2019년 출시 이후로도 여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에어팟 프로까지 다양한 애플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출시가 비교적 최근에 이뤄진 에어팟 맥스의 경우 청음이 가능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일 오전 11시 기준 오픈 첫날이어서 전시돼 있던 기기와의 페어링이 원활하지 못해 들어볼 수는 없었다. 

스페셜리스트가 아이패드 미니 5세대에 아이펜슬 1세대를 이용해 사진 편집을 시연해주는 모습. 사진=왕진화 기자
스페셜리스트가 아이패드 미니 5세대에 아이펜슬 1세대를 이용해 사진 편집을 시연해주는 모습. 사진=왕진화 기자
한 소비자가 스페셜리스트와 함께 아이폰12 시리즈 케이스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왕진화 기자
애플여의도에서 한 소비자가 스페셜리스트와 함께 아이폰12 시리즈 케이스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왕진화 기자

유미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쇼핑을 마친 뒤, 이제 함께 온 일행에게 가겠다고 하자 유미는 방역 지침상 그럴 수 없다고 일러줬다.

사실상 개인용무가 끝나면 다른 일행과 함께 있을 수 없고, 바깥에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처럼 직원들은 매장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서 사진을 찍기 위해 혼자 돌아다니거나 기기를 가볍게 만져보는 행위 등에는 소비자가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움직일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서울 화곡동에 거주하는 김지혜(31)씨는 "최근에 나온 애플워치에 관심이 있었는데 애플 가로수길이 멀어서 구매를 망설이고 있었다"며 "직원이 애플워치 전 모델과 어떤 점이 다른지, 나의 옷스타일과 어울리는 스트랩 색상이 어떤 색상인지 세심하게 추천해줘서 구매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랩을 변경할 시점이 온다면 애플 여의도를 재방문해서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애플 여의도에서 오는 3월 3일 진행될 '투데이 앳 애플'의 아이폰 사용 시작하기 세션은 만석이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 여의도에서 오는 3월 3일 진행될 '투데이 앳 애플'의 아이폰 사용 시작하기 세션은 만석이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한편 애플 여의도에서는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이 진행된다. 애플 기기에 대한 사용법을 간단히 알려주는 클래스다.

아이폰 사용 시작하기, 기본기로 다지는 아이폰 활용법, 아이패드 사용 시작하기 등 1시간가량 진행되며 현재 3월 캘린더가 공개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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