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포장 쓰레기 과다 배출 우려 높다"
마켓컬리 "올해 중 개선할 것…다양한 방안 논의 중"

[월요신문=이인영 기자]유통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새벽배송으로 관심을 모은 마켓컬리가 '과대포장'과 관련해 소비자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불만을 분석한 결과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점으로 조사대상자들의 24.1%가 '과대포장'을 꼽았다.

특히 마켓컬리는 '과대포장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26.5%를 차지하며 개선이 시급한 사안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외 상품 가격을 낮춰야 한다(22%), 무료배송 기준을 낮춰야 한다(19%) 등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마켓컬리 냉동 종이 박스. 사진=마켓컬리
마켓컬리 냉동 종이 박스. 사진=마켓컬리

앞서 마켓컬리는 지난 2019년 친환경 프로젝트 '올 페이퍼 챌린지'를 선포하는 등 올해까지 포장재를 모두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에코백이든 보냉백이든 최소 131회, 최대 7000회를 사용해야 종이보다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위생, 환경적인 면에서 종이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송받은 후 종이박스를 접어 문밖에 놔두면 다음 배송 때 마켓컬리 측에서 이를 수거해 재활용 업체에 판매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최근 종이박스 회수에 대한 실효성 논란에 이어 과대포장 자체가 자원낭비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면 '마켓컬리의 과대포장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마켓컬리에서 물건을 구매한 소비자 이모씨(31·여)는 "배송 내용물의 크기에 비해 포장 패키지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며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를 실천하는 중이라 포장이 과한 게 다소 아쉽다"고 했다.

마켓컬리는 많아 보이는 '박스 개수'는 상온·냉장·냉동을 구분해 포장하는 물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분류는 꼭 필요한 작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과대포장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해 올해 중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빠르면 상반기 내 늦어도 올해 중으로 박스 관련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현재 TF(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는 등 다각화된 방면으로 실험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마켓컬리의 종이 박스는 크기 별로 총 23종이 마련돼 있다. 또 향후 보냉백 포함 다양한 형태의 박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비자원은 지난달 24일 새벽배송 서비스 사업자에게 배송지연 시 지연정도에 따른 구체적 보상기준 마련, 상품정보제공고시에 따른 상품정보 제공 강화, 과대포장 개선 등을 권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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