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발목잡기 소송" VS LG "대응 가치 없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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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탁지훈 기자]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전기자동차 배터리 전쟁의 마침표를 찍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기일(현지시간 11일)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신경전은 SK이노베이션이 먼저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6일 오전 "분리막 특허소송이 10년여 만에 사실상 우리의 승리로 마무리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시작한 분리막 특허 소송전이 2013년 한국에서의 특허무효 및 비침해 판결에 이어 2019년 시작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서도 최근 특허무효 및 비침해 결정이 나왔다"고 부연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분리막 특허로 소송을 제기한 2011년과 2019년은 우리가 배터리 사업에서 고객 수주, 사업확대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내던 시점이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제기한 두 소송은 SK 배터리 사업을 견제하기 위한 발목잡기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리막 특허를 동원한 LG에너지솔루션의 SK이노베이션 발목잡기 시도는 결국 실패했다"며 "오히려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소송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결정이 나온다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업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우리는 분리막 특허에 대한 한국 소송에서 무효 판결을 이끌어 낸 경험을 바탕으로 ITC에 특허 무효 및 비침해를 주장했고, 결과적으로 ITC는 지난 3월말 4건의 소송 특허 중 3건은 무효, 1건은 비침해 예비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ITC의 예비 결정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기술이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와 다른 독자적인 기술이라는 것이 공인됐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벨류크리에이션센터장은 "한국에 이어 미국까지 분리막 특허 소송이 10년 동안 진행됐는 바,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끝까지 엄정하게 대응해간다는 것이 회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이 특허소송이 예비결정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승리로 마무리된 것처럼 표현하면서 판결내용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했다"며 "또 2년 전부터 수차례에 걸쳐 동일한 억지 주장을 펼쳐가는 SK의 이러한 행태가 오히려 발목잡기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SK이노베이션은 판결기관인 미국 ITC에 대해서조차 투박하고 극단적인 SK이노식 조변석개(일을 자주 뜯어고친다)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 2월 10일 최종결정이 난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해서는 원색 비판을 하다 특허침해 예비결정이 나오자 찬사 일색으로 입장을 급선회하는 것이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걸맞은 행동인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은 후발주자로서 빠른 성장을 위해 불가피하게 기술을 탈취해 갔다면 이를 인정하고 배상을 통해 정당하게 사업을 영위할 방안을 찾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당사가 SK이노베이션의 사업을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하며 합의의 문을 열어놓고 있음에도 소송 해결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비방전에만 몰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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