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자야 하는 걸까?

[월요신문 이지현 기자] 우리가 매일 하루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8시간을 잠자는 데 사용한다고 가정해보자. 현재 30세인 사람은 10년 동안 잠을 잔 셈이 된다. 잠을 두고 누군가는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누군가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할 것이다. 특히 급변하는 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영유하기 위해서는 잠을 줄여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만이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가득한 곳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인지 시중에는 잠을 깨고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각종 카페인 음료와 보조용품들이 가득하다.

 

- 적당한 수면은 기억력 회복과 피부재생에 도움
- 바나나, 국화차 등 수면에 좋은 음식 섭취

그렇다면 만약 우리가 수면 시간을 대폭 줄인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내과 전문의 김지연 과장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생리적으로나 양적으로 잠이 모자라면 기분이 우울해지고 건강이 안 좋아지며, 감정적이 되고, 능력이 떨어진다. 또한 사회적인 관계가 어그러짐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실제로 1985년 당시 17세였던 댄디 가드너는 학교 과학 박람회 프로젝트 때 284시간(약 11일) 동안 잠을 자지 않아 기네스북에 올랐는데, 잠을 자지 못할수록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짜증을 내며 9일 이상이 지나자 환각과 망상 같은 정신병적인 증상을 보였다.

올바른 수면은 기억력을 높인다.

잠을 단순히 의식이 사라진 상태라고 보아서는 곤란하다. 잠을 잘 때 범수면 상태에서는 적극적인 두뇌활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독일 뤼베크 대학의 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지에 “충분한 수면이 뇌에 영감을 가져다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본 박사팀은 체험자 전원에게 수학적인 영감이 필요한 퍼즐을 풀게했다. 그리고 퍼즐이 풀지 못한 사람들, 즉 영감이 부족했던 사람들만 모아 A,B,C 3개의 그룹으로 나누었다. A그룹의 체험자에게는 그 후 8시간 동안 수면을 취하게 하고, B그룹의 실험자들에게는 그대로 야간에 8시간 동안 깨어 있도록 했다. 또한 C그룹의 체험자들에게는 그대로 주간에 8시간 동안 깨어 있도록 했다. 그리고 각각 8시간이 경과한 후 다시 퍼즐을 풀게했다.
A그룹의 체험자들은 B,C그룹의 체험자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은 비율로 퍼즐을 풀수 있었다. 잠을 자기 전에 주어진 퍼즐 문제가 수면 중에 새로운 기억으로 정리되어 뇌에 새겨졌기 때문이다. 정리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억과 다른 수많은 지식의 상호작용 과정이 일어낫기 때문이다. 새로운 과제와 과거의 방대한 기억이 천문학적인 확률로 만낫을 때 우리는 영감을 얻는다. 수면이 기억력을 높인다는 주장을 반증하는 실험 결과다.

이 뿐만 아니라 올바른 수면은 신체리듬을 활발하게 하고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피부를 매끄럽게하며, 면역력을 높여주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면은 다양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임이 증명됐다. 우리는 건강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잠을 잔다.

불면증에 시달릴 때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불면증에 시달릴 경우, 불면증에 좋은 음식이나 운동 등을 하는 것으로 불면증 예방을 하는 것이 좋다.
불면증에 좋은 음식은 바나나, 키위, 우유, 아몬드, 감자, 통밀빵 등이 있으며, 이 것들은 마그네슘과 칼륨 등이 수면을 돕는 성분이 풍부하다. 또한 국화차나 솔잎차, 대추차 등 카페인이 없고, 향이 그윽한 차를 잠들기 전 마셔주는 것 역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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