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카페 운영자 2000여 만원 사기혐의 의혹 불거져
피해자, 경찰 형사고발 준비…"추가 피해 우려"

신차로 알고 1500만원 웃돈을 주고 구매한 제보자의 카라반 차량. 사진=제보자 
신차로 알고 1500만원 웃돈을 주고 구매한 제보자의 카라반 차량. 사진=제보자 

[월요신문=김다빈 기자]회원 수 4700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카라반(자동차 뒤에 매달아 견인방식으로 이동하는 캠핑 트레일러의 종류) 관련 인터넷카페 운영자가 중고차를 신차로 속여 팔아 약 2000만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욱이 이 카페 운영자는 중고차·신차 거래를 직접 중개 또는 판매하고, 차 관련 부품 등을 판매하는 스토어도 운영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38세 남성 A씨는 한 인터넷카페 운영자에게 '신차 구매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카페는 카라반과 픽업트럭(덮개가 없는 적재함이 설치된 소형트럭) 관련 거래와 소식 등을 제공한다. 같은 주제의 네이버 카페 중 회원수·신규 글 작성 순위가 상위권에 위치해 있을 정도의 규모를 갖췄다.

A씨는 "카페 운영자가 중고차를 신차로 속여 팔아 1000만원 이상의 손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6월, 평소 가족들이 캠핑에 관심이 많아 카라반 구매를 결정하고 지인을 통해 해당 카페 운영자를 알게 됐다"며 "그는 본인이 판매하고 있는 2019년형 위네바고 27 모델을 추천했다. 이어 신차인 데다가 코로나로 해외 배송이 어렵고, 환율도 올라 5700여 만원 대인 이 모델을 6500만원에 구매할 것을 추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라반은 수입 구매가 일반적이라 가격 변동성이 잦은 만큼 비싸긴 해도 구매를 결정했다. 180만원의 취득세도 요구해 지급했다"며 "하지만 올해 4월 운영자를 알고 있는 카페 회원을 통해 이 차량이 중고임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페에 올라온 예전 글들을 보다 차와 동일한 모델, 디자인을 갖춘 차를 2019년에 구매했다는 글이 있었다"며 "수소문 끝에 글 작성자를 만났고 동일 차임을 알게 됐다. 원래 차주가 카페 운영자에게 판매한 금액은 5000만원이었다. 중고차를 1500만원  이상 웃돈을 주고 거래한 꼴"이고 말했다.

아울러 카페 운영자는 중고차를 속여팔고도 약 8개월간 A씨와 친분을 유지해왔다. A씨 가족들과 함께 매주 강원도 양양을 찾아 캠핑을 즐겼다. 그 사이 운영자는 한 차례 더 사기로 의심되는 속여 팔기를 했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새차임에도 불구하고 TV, 화장실, 전자렌지 등에 잔고장이 많았다. 이는 작은 부분이기에 넘어갔지만 카라반 뒷부분을 지지하는 아웃트리거가 적은 운행에도 휘어진 것을 발견했다"며 "그러자 운영자는 '형님이 잘못 운전하셨네요'라며 잘못을 지적해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알고 보니 해당 카라반의 원래 차주의 운행 중 일어난 고장이었고, 심지어 해당 차주에게 중고거래를 위해서는 이 차를 수리해야한다며 850만원도 받아갔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그는 차를 고치지 않고 나에게 팔며 부당이득을 취했다"며 "또 지난해 10월에는 내장형 배터리 교체를 권하며 자신이 아는 중국 업체를 통해 500만원에 구매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돈을 보냈음에도 지금까지 배터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카페 운영자를 경찰에 사기죄로 형사고발할 계획이다. 앞서 운영자는 중고차 속여팔기 행위를 시인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피해사례가 있는 카페 회원분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운영자는 양양의 한 사유지를 본인이 임대했다고 카페 회원들을 초대해 함께 캠핑하기도 했지만 이는 땅주인에게 임대 허가받지 않고 그간 불법 사용했던 토지였다. 도덕성마저도 의심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운영자는 중고차를 속여 판 행위를 시인했지만 2000만원 이상의 손해배상액을 요구하자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카라반이 일반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취약한 정보성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수사를 통해 사기 정황이 밝혀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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