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중국 중심 온라인 사업 주력
미국 내 신규 고객사 확보·대형 수주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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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CI. 사진=코스맥스

[월요신문=이지원 기자]코스맥스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K-뷰티 수요가 늘어나며 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을 추가로 늘리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다만 미국 법인의 부진한 실적으로 인한 높은 부채비율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은 가운데 코스맥스는 신규 고객사 확보 및 대형 수주를 통해 하반기 반등 기회를 노려 타파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3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보다 45% 증가한 23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코스맥스에 따르면 중국의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한 1295억원에 달했다.

이에 투자은행(IB) 업계는 2분기 전망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KB증권은 코스맥스의 2분기 매출은 4152억원, 영업이익 31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0%, 21%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중국에서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한 1738억원으로 잠정 추산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고성장하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ODM 1등 업체로서 최근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로컬 브랜드 업체들로 고객사 라인업이 구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 색조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짐에 따라 코스맥스가 기확보한 로컬 인기 브랜드들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2분기 결산은 8월 중순에 나올 예정이나, 내부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1분기 및 중국의 실적을 고려했을 때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반기는 중국을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비중을 확대해 신규 고객사들을 상대로 OBM 시스템에 정착하고 있고, 신제품 및 시장에 대한 니즈에 맞춰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역시 온라인 비중을 넓혀가고 있고, 최근 마스크 뷰티를 벗어나 중국 내에서도 니즈가 다양화되고 있어 포커스에 맞춰 대응 중"이라고 덧붙였다.

7월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5회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7월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5회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생산 공장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코스맥스는 지난 5월 평택 2공장 및 물류센터 신축을 위해 415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화성 소재 공장의 색조부문 가동률이 130%를 넘어서자 새 공장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도래 시 증가할 수요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코스맥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화장품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95% 이상이 연구·개발·생산(ODM)에서 나오는 만큼 판매사들의 제품을 원활하게 제조하고, 화장품 수출 규모에 발 맞춘다는 계산이다.

코스맥스는 평택 2공장 신축 시 색조 제품의 생산수량(CAPA)이 월 780만개에서 150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평택 2공장 건설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이어진다. 코스맥스의 3월 말 부채비율은 333.4%로, 1년 사이 34.1%포인트(p) 증가했다. 세계 최대 코스메틱 시장인 미국으로의 진출을 위해 인수했던 미국 법인의 실적 악화과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미국 법인은 8년째 적자 상태로, 1분기 실적 역시 아쉬운 수준에 그쳤다. 코스맥스에 따르면 미국 법인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314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의 흑자로도 미국 사업 손실을 감당할 수 없었다. 현재 코스맥스는 미국에 ▲코스맥스USA ▲코스맥스 웨스트 ▲누월드 등 세 개의 법인을 두고 있다. 이들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총 1415억원으로, 같은 기간 중국 법인의 당기순이익(95억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법인은 지난 3월부터 신규 온라인 및 리테일 고객사를 중심으로 대형 수주를 본격화하며 적자폭을 줄여나갈 방침을 마련하고 있다. 코스맥스 측 관계자는 "하반기 때 가시화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반기에 부진했던 것을 회복하고자 실적 반등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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