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신규 점포…대전신세계 27일 오픈
맛집 모은 고메 스트리트, 전국 최초 분점 '눈길'
갤러리아 타임월드엔 루이 비통·롤렉스 입점

오는 27일 오픈하는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 조감도. 사진=신세계백화점

[월요신문=이인영 기자]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야심작으로 불리는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가 오는 27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초대형 점포를 앞세워 1등 전략을 유지해온 신세계가 대전 랜드마크로 꼽히는 한화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업계 안팎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신세계백화점은 문화·예술과 과학을 접목한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를 신개념 미래형 백화점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대전신세계는 신세계의 13번째 점포로 체험형 콘텐츠를 시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백화점 영업면적은 약 2만8100평(9만2876㎡)으로 신세계백화점 중 세 번째로 크다. 신세계로서는 5년만의 신규 점포로 이곳을 중부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사진=신세계백화점 홈페이지 캡처
사진=신세계백화점 홈페이지 캡처

◆ 전국 맛집 한자리에…"미식의 신세계"

"비수도권 최고의 라인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대전신세계 F&B(식음료) 라인업을 접한 한 누리꾼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전신세계는 지하 1층과 지상 5층, 6층 총 세 층에 걸쳐 미식 공간을 선보인다. 특히 전국 맛집을 한자리에 모은 '고메 스트리트'가 눈길을 끈다.

전국 최초 타이틀이 차별화 포인트다. 캐주얼 일식 다이닝 오븟 오재성 셰프의 '탄광', 베트남 호이안의 유명 반미 브랜드 '반미프엉', 호텔신라 아리아케 출신 이승철 셰프의 '스시호산' 등은 대전신세계에 첫 분점을 오픈한다. 이밖에 신세계가 직접 만드는 한식 시그니처 공간인 '발효:곳간'도 대전에서 첫 선보인다. 

최근 백화점 업계는 F&B 부문을 강화하는 추세다. SNS의 영향으로 인기 맛집에 줄을 서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단순히 쇼핑을 뛰어넘어 체험이라는 측면에서 오프라인 매장만이 가질 수 있는 특화점이 되기도 한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는 식료품과 레스토랑의 조합인 '그로서런트(Grocerant)' 콘셉트의 고메494를 통해 백화점 식품관 트렌드를 이끌어 왔다. 전국 맛집을 모은 프리미엄 푸드 편집숍의 시초로 알려져 있는 것.

다만 타임월드점의 경우 압구정 갤러리아에 비해 아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타임월드점 지하 2층에 자리한 고메494에는 총 34개 F&B 매장이 들어서 있다. 약 6곳의 파인 다이닝을 비롯해 수제 왕돈가스 전문점 '101번지 남산돈까스', 베트남 음식점 '땀땀', 분당 분식 맛집으로 유명한 '한양분식' 등이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 거주하는 주민 A씨(35)는 "지난 2019년 타임월드 고메494 리뉴얼 당시 크게 기대했다가 실망한 경험이 있다"면서도 "서울 강남 등지의 유명 맛집이 대전신세계에 최초 분점내는 가게들이 여러 곳 있고, 압구정 고메494 같이 다른 곳에서 검증된 가게들이 대거 입점하는 것이 무척 기대된다"고 전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홈페이지 캡처
사진=신세계백화점 홈페이지 캡처

◆ 럭셔리 명품은 타임월드 승…루이 비통·롤렉스 vs 구찌·발렌시아가·보테가베네타 등

우선 대전신세계는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샤넬·루이 비통'의 입점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일명 에루샤는 입점 지역부터 주변 상권의 규모, 예상 주 고객층 등을 토대로 입점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신규 점포에는 입점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반면 타임월드점에는 현재 루이 비통과 롤렉스가 입점해 있다. 명품 브랜드는 매출 기여도는 물론 매장이 극소수라 집객 효과도 높다. 실제 국내 5대 백화점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지난해 6416억원의 연매출을 올린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1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갤러리아 백화점 중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대신 신세계는 그간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 상권 최적화 브랜드를 구상했다는 설명이다. 주요 명품 브랜드는 구찌,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펜디, 생로랑, 셀린느, 몽클레르, 브루넬로쿠치넬리, 로저비비에, 톰포드, 예거르쿨트르, 파네라이, 불가리, 피아제, 쇼메 등이다.

또한 구찌, 톰포드, 돌체앤가바나 등 럭셔리 남성 전문관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이 외에도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편집숍 '분더샵'과 신(新) 명품으로 불리는 아미(AM), 빈스, 아페쎄, 이자벨마랑, 띠어리, 마쥬, 메종키츠네 등이 눈길을 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에 오픈하는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는 한 개 층 면적이 최대 3800평으로 국내 최고 매출을 자랑하는 강남점(2000평)보다 크다"며 "캠핑족을 위한 '캠프닉존', 백화점 유일 직영 골프 매장인 '골프샵', MZ 골퍼를 겨냥한 'S.TYLE GOLF', 수면 컨설팅 공간 '슬리포노믹스존' 등 카테고리 별로 세분화된 서비스도 눈여겨볼만하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신규 점포를 개점하는 만큼 방역 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앞서 지난 20일 오픈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개점 닷새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발생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 측은 "열화상 AI 카메라로 발열을 감지하고, 고객 시설에는 업계 최초로 공기 살균기를 설치했다"며 "엘리베이터 내·외부 버튼,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 화장실 수전대 등 주요 시설물에 항균·항바이러스 특수 코팅을 시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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