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관원 "소고기 원산지를 100% 국내산 재료 사용으로 거짓표시"
야놀자 "브랜딩 계약했지만 직영은 아냐…단 도의적 차원에서 재발방지 노력"

하운드 호텔 부산역. 사진=하운드 호텔 
하운드 호텔 부산역. 사진=하운드 호텔 

[월요신문=김다빈 기자] 국내 여가 플랫폼 야놀자가 브랜드 소유권을 갖고 있는 호텔 하운드의 부산역 지점이 최근 음식물 원산지를 거짓표기해 적발됐다. 국내산 100%라고 소개한 찹스테이크 원산지가 미국산 소고기로 드러난 것.

26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에 따르면 부산시 동구에 위치한 '부산역 하운드 호텔'은 이 같은 내용의 원산지 표시를 해 지난 20일 적발됐다. 

이를 적발한 농관원 경남지원 관계자는 "해당 영업소는 미국산 소고기를 업소 내 찹스테이크 메뉴로 조리해 판매하며 소고기의 원산지를 메뉴판에 100% 국내산 재료 사용으로 거짓표시했다"며 "현재 이 사안은 수사 중이라 구체적인 정황은 밝힐 수 없다. 다만 적발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지점은 공식 SNS채널을 통해 '조식, 중식 맛집'이라며 해당메뉴를 소개한 후 '100% 국내산 재료 사용, 호주 명문 조리대학 르꼬르동블루 출신 책임주방장이 직접 조리한다'고 해당 메뉴를 홍보하고 있다. 국내산 재료로 기재된 찹스테이크 메뉴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브런치메뉴로 제공돼 1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하운드호텔 부산역 지점 관계자는 "최근 메뉴판을 새롭게 변경하는 가운데 미처 소고기의 명확한 원산지 표기가 누락됐던 상황이었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재료값 상승으로 브런치 제공을 9월 한 달 간 중단했지만 소고기 원산지 표시는 당시 바로 조치했다. 소고기 외 다른 재료는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 국내산 재료라며 소개한 찹스테이크 등 브런치 메뉴. 사진=하운드호텔 부산역 지점 SNS
100% 국내산 재료라며 소개한 찹스테이크 등 브런치 메뉴. 사진=하운드호텔 부산역 지점 SNS

한편 호텔 하운드는 야놀자가 브랜딩, 디자인, 인테리어 등 브랜드 소유권을 갖고 있는 곳이다.

야놀자는 올해 초 '호텔 하운드 해운대 시그니처'를 오픈하며 호텔 하운드 브랜드를 내놨다. 현재 해운대, 서면, 사상 등 부산에서만 10여곳이 야놀자와 네이밍 사용권 등을 계약해 이들로부터 호텔관리 솔루션, 운영 노하우 등 운영과정을 지원받고 있다.

이와 관련 야놀자 관계자는 "하운드 호텔 등 브랜드 계약이 돼있는 호텔들은 야놀자의 일반 제휴점과 동일하게 운영된다"며 "즉 최초 오픈 시 브랜딩 과정을 지원하는 것 뿐 실제 운영 등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번 사안의 경우, 도의적인 차원에서 재발방지를 위해 식품영업 시 유의사항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브랜딩 호텔들에 공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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