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 마로니에북스/ 지은이 최인철, 홍성수, 김민정, 이은주, 최호근, 이희수, 한건수, 박승찬, 전진성

[월요신문=전지운 기자]세미나와 전시회를 통해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혐오'와 '공감'의 문제가 도서 '헤이트,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로 집대성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여러 명의 학자들이 혐오에 대한 역사적 근원과 최근의 국내외 사례까지 망라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나온 책은 지난해 온라인으로 진행한 공감 콘퍼런스 '바이어스 바이 어스(Bias, by us)'의 토론 내용 전문을 담은 것으로 지난 6일 현재 교보문고(모바일) 인문분야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책에서는 혐오가 공감의 반대말이 아닌, 선택적 공감의 극단적 모습이라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인류사에 반복적으로 등장했던 혐오사건을 살펴보며 가짜 뉴스와 헛소문으로 선동된 공감이 결국 다른 집단에 대한 혐오로 종결돼 왔다.

최인철 서울대 교수,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 김민정 한국외대 교수,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 등 역사, 사회 분야 교수 9명이 저자로 참여했다. 인류를 고통으로 내몰았던 세계사 속 이야기와 현대 사회에 만연한 혐오 문제를 들여다보고 미래 세대를 위해 공감과 포용 사회로 나아가는 방법을 서술했다.

전체 세 개의 챕터로 구성했다. ▲혐오의 기원과 함께 온라인과 미디어를 통해 갈수록 교 묘해지는 혐오현상을 다룬 '우리 안에 숨은 혐오라는 괴물' ▲종교 전쟁, 이념 갈등, 인종차별 등 세계사 속에서 여러 형태로 발생했던 혐오사건들을 조명한 '가슴 아픈 역사가 전해주는 메시지' ▲시청자 질의응답이 이어졌던 토론 등을 담은 '한 걸음 더 톺아보는 혐오' 등이다.

혐오과 공감이 사회적 화두로 자리잡기까지는 지난 1년여간 티앤씨재단의 역할이 있었다. 티앤씨재단은 교육 불평등 해소와 공감할 줄 아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17년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장학, 복지, 교육, 학술연구 및 지원사업을 영위하고 있음. 재단은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혐오' 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화두로 '공감'을 제시해 왔다.

재단 관계자는 "현대 사회의 많은 갈등과 분열이 공감의 부재 혹은 과잉 공감에서 발생한다"며 "긍정적인 '공감'을 통해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분열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공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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