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상 SNU안과의원 대표원장. 사진=SNU안과의원
정의상 SNU안과의원 대표원장. 사진=SNU안과의원

[월요신문=이지원 기자]정의상 SNU안과의원 대표원장은 수많은 최초의 기록들을 그려가고 있다. 지난 2010년 전세계에서 11명만 선정된 스마일라식 임상실험 진행 의사에 한국 대표로 포함된 정 원장은 2011년 삼성서울병원 근무 당시 스마일라식을 최초로 집도했으며, 2012년에는 스마일라식을 최초로 기계를 들여와 임상실험 후 최초로 임상실험결과를 발표했다.

또 국내 최초로 노안백내장 수술로 일컬어지는 '다초점인공수정체 삽입술'을 직접 받은 안과전문의로서 환자들과 공감하며 소통 및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정 원장이 국내에서 첫 집도한 스마일라식 수술은 10여년 만에 굴절수술의 대표격으로 자리하게 됐다. 해당 수술이 어떻게 대표격으로 자리하게 될 수 있었는지, 국내에서 최초로 스마일라식 수술을 집도한 정의상 대표원장에게 스마일라식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본다.

Q. 원장님과 병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 후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등 대학병원에서 교수 생활을 하다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2017년 11월 SNU안과라는 개인병원을 개원하게 됐습니다. 

저희 병원은 수술 중에서도 '전안부(안구의 앞쪽 부분)'의 질환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눈 뒷쪽 수정체에 문제가 생길 경우 발병하는 백내장 등의 수술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SNU안과는 3층과 12층으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3층에서는 노안과 백내장을, 12층에서는 시력교정술을 치료하는 이른바 '스마일센터'를 운영하고 있죠.

Q. 최근에는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젊은 세대의 눈 건강에도 무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에게 우려되는 안과 관련 질환이 있을 있을지, 또 눈 건강 관리에 대해 제언해 주실 부분이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지속적인 전자기기 사용은 크게 세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눈을 건조하게 만들어 건성안,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본래 안구건조증은 나이가 들면서 오는 질환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젊은 세대의 생활적인 변화로 인해 젊은 세대에게도 많이 발병하는 추세입니다. 연령이 높을수록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건조증이 오기 쉽지만 전자기기를 많이 볼수록 건조증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문제는 노안입니다. 사실 젊은 분들의 경우 노안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안은 보통 40대 초중반에 발생하지만 전자기기를 오랜 시간 보게 될 경우 노안 증상을 느끼는 시기가 빨라지게 됩니다. 때문에 최근에는 30대 중후반에도 노안 증상을 느끼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세 번째는 블루라이트 문제입니다. 자외선 중에서도 블루라이트 등 청색광 계통이 눈으로 다량 유입될 경우 녹내장이나 황반변성 등 '노인성 황반질환'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외부보다는 유입되는 양이 적지만 전자기기에도 블루라이트가 일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장기간, 지속적으로 보게 될 경우 눈에 좋을 수 없겠죠. 

Q. 3월에는 '비쥬맥스'라는 스마일라식 수술 장비를 2021년형으로 추가 도입하셨는데요. 기존 장비와 2021년형 장비는 무엇이 다른지 궁금합니다. 또, 스마일라식 수술 시 수술 장비도 영향을 끼치는지도 여쭙고 싶습니다.

장비에 있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자체에 큰 변동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무래도 기계인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과 효율이 떨어질 수 있죠. 이러한 면에서 새로운 장비는 똑같은 수술을 하더라도 오래된 구형 장비에 비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길게 봤을 때 수술 후 최종적인 시력에는 큰 영향은 없습니다만, 수술 후 치유 및 회복이 빠르고 염증이 적게 생기는 등 환자분들에게 조금 더 빠른 시력 회복을 드릴 수 있습니다. 

매년 새로운 장비를 구비할 수는 없겠지만 장비가 오래되지 않고 최신 장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교체하고 있습니다.

Q. 원장님께서는 국내 최초로 스마일라식을 집도하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초 집도 계기와 수술을 처음으로 집도했을 때 심정은 어떠셨나요?

비쥬맥스를 만드는 '칼자이스'라는 회사의 고위직에 계시던 분께서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새로운 개념의 시력교정술이 개발됐는데, 제가 대학에서 이러한 연구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아시고 저를 찾아와 임상연구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묻기 위해 오신 거죠. 수술의 개념을 접하니 미래가 있는 수술이라는 생각이 들어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물론 이 수술을 바로 환자에게 집도하는 것은 여러가지로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스마일라식의 효과와 안정성에 대해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임상시험을 시행하고 있던 인도의 지방 도시에 칼자이스의 직원과 함께 직접 방문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수술 방법을 직접 견학하고, 수술 결과를 임상적으로 확인했습니다. 그 후 결과들이 믿을 만하다는 확신을 가진 후 국내에 돌아와 수술을 하게 됐습니다.

초기에는 환자를 모집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환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했죠. 이후에도 결과를 학회에 보고하고, 대중에 알리는 등의 과정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10년이 지난 지금은 국내에서 '굴절수술'이라 할 경우 가장 대표적인 수술로 스마일라식이 자리잡았습니다. 이 과정들이 쉽지는 않았지만 연구과정에 참여하고, 임상시험을 한 후 국내에 보급한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첫 수술 집도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마조마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술 후 좋은 결과가 있었고, 장기적으로도 장점과 효과를 눈으로 보며 보람을 느꼈습니다.

Q. 스마일라식을 3세대 시력교정술이라 표현하기도 합니다. 기존 시력교정술 대비 3세대로 넘어오며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과, 기존 시력교정술 대비 스마일라식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스마일라식은 1세대, 2세대 수술이라 불리던 라식과 라섹이 갖고 있는 단점을 보완한 수술입니다. 라식처럼 시력 회복 속도가 빠르고 통증도 덜하지만 라섹처럼 외상에 대해서도 튼튼하고 안전합니다. 장점은 취합하고, 단점은 버리는 형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3세대 수술 방법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스마일라식은 라식보다는 조금 더 넓은 도수의 환자를 수술할 수 있습니다. 과거 근시가 심해서 시력교정술을 받을 수 없던 일부 환자들도 스마일라식 수술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10디옵터가 넘는 초고도근시 환자의 경우 스마일라식으로도 아직은 위험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경우 ICL렌즈삽입이라는 수술을 권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가진 여러 조건들과 교정 도수 등을 취합해 어떤 방법이 최선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전문의사의 역할이죠.

정의상 SNU안과의원 대표원장. 사진=SNU안과의원
정의상 SNU안과의원 대표원장. 사진=SNU안과의원

Q. 스마일라식의 경우 일상생활로의 빠른 회복이 강점이라고 들었습니다. 검사부터 수술, 일상회복까지 며칠 정도가 소요되나요? 또, 스마일라식 수술 시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수술 전 렌즈를 끼고 있을 경우 3~5일 정도 렌즈 착용을 중단하고, 병원을 방문해 주시면 방문 당일에도 수술이 가능합니다. 그날 검사를 통해 수술 시 지장이 없고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당일 수술도 가능하죠.

스마일라식 후 통증은 없으나 한두 시간 정도 가벼운 이물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시력이 즉각적으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서너 시간 정도가 지나면 시력이 점차적으로 회복되고 일상적인 외출도 가능할 정도로 잘 보이게 됩니다. 수술 후 다음날이 되면 90% 정도 잘 보이게 되죠. 직장생활이나 학교를 다니는 경우 다음날 바로 업무에 복귀도 가능합니다. 

옛날에는 환자들이 규모가 큰 병원, 장비가 좋은 병원 등을 선호했습니다. 장비에 대한 의존성이 높은 수술인 만큼 최신 장비가 있는 병원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도 의사의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굴절 수술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이해가 갖춰져 있는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 합니다. 적어도 수술할 환자를 의사가 직접 보고, 수술 및 케어까지도 직접 하는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서 수술받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더불어 의사가 오랜 경험이 있는 사람인지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죠.

Q. 최근 백내장 환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노안과 백내장을 혼동할 가능성도 높다고 들었는데, 둘의 증상이 어떻게 다른가요? 이밖에 치료 방법과 수술 전 고려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여쭙고 싶습니다.

백내장은 안경을 껴도 시력 교정이 되지 않는 경우 의심해 봐야 합니다. 노안은 먼 곳은 잘 보이지만, 가까운 곳은 잘 보이지 않는 경우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개 이 둘이 혼재돼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본인이 집에서 구별하기는 어렵고,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셔야 합니다.

공통적으로 노안과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라는 구조물이 기능적으로 변화로 인해 생기는 질환입니다. 때문에 백내장은 수정체의 투명도를, 노안은 수정체의 굴절력을 복원시키는 수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치료할 수 없었지만, 인공수정체 광학적인 기능의 개선을 통해 백내장 수술과 동시에 노안까지 고칠 수 있는 '다초점인공수정체 삽입술(노안백내장 수술)'이 생기게 된 것이죠. 

노안백내장 수술 전에는 안경을 벗고 싶은 것에 대한 환자 자신의 욕심이 얼마나 큰지 고려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이나 취미생활을 하면서 안경을 쓰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없을 경우 굳이 수술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Q. 대표원장님으로서 실력있는 의사를 등용하실 경우 조금 더 중점적으로 보시는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을 고려하시나요?

의사의 능력은 역시 안과적인 학문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잘 구비돼 있는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학력은 물론이거니와 대학 졸업 후의 수료과정 등을 이력서 상으로 검증하게 되죠. 또 환자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아픈 사람들에 대한 측은지심이 있는지, 정직하게 양심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지를 고려합니다. 

안과 관련 질병들은 목숨을 좌지우지하지는 않지만, 시력에 문제가 되는 질환들이 환자에게 주는 불안감은 상당합니다. 병을 고치는 직업이기도 하지만 사람을 따뜻하게 보듬어 줄 수 있는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수술만 잘한다고 되는 건 아니고, 환자가 가진 불편감을 잘 설명해 주고 안심시킬 수 있는 작업들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 정의상 SNU안과의원 대표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사를 마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학석사, 의학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수련의와 전공의, 전임의를 거쳤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교수, 대전이안과병원원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는 노안백내장 및 스마일라식 수술의 권위자로, 서울시 강남구 소재에서 SNU안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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