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 업무협약·CC기술 모델 개발
울산CLX 연료, '벙커씨유 → LNG'로 교체

SK이노베이션, 한국석유공사와 CCS 실증사업 MOU. 사진=SK이노
SK이노베이션, 한국석유공사와 CCS 실증사업 MOU. 사진=SK이노

[편집자 주] 탄소중립을 향한 '탈석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정유업계는 배터리, 수소, 석유화학 등 다양한 미래전략을 선보이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 실제로 비정유 사업의 비중을 절반 이상까지 늘린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S-Oil,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의 실적도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결국 정유사들의 출구전략은 친환경으로 통한다.

SK이노베이션는 울산공장의 동력원을 친환경 연료로 전면 교체하고 탄소포집저장기술(CCS) 사업에 진출하는 등 탈탄소를 위해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실행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이란 기존 석유화학 산업을 그린 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SK이노의 사업 전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SK이노의 매출액은 20조35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0% 상승한 수치다. 또 영업이익은 1조90억원, 당기순이익 47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조 단위 적자에서 흑자전환을 실현한 것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SK이노 측은 비정유 사업으로 인해 역대 최고 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는 비정유 사업을 강화하고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SK이노는 SK에너지와 함께 CCS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공정에 적용하는 등 본격적인 CCS 사업에 나서고 있다. CCS는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거나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땅속에 묻어버리는 기술이다.

먼저 양사는 울산 지역 산업 시설을 대상으로 최적 이산화탄소 포집원 및 경제적 포집 기술, 즉 '최적 CC 기술' 관련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을 우선적으로 울산컴플렉스(이하 울산CLX)의 수소 플랜트에 적용한다. 이를 토대로 울산CLX 내 이산화탄소 발생이 많은 공정에 점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SK이노는 한국석유공사와 CCS 사업과 관련 업무협약(MOU)을 지난달 16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동해가스전 CCS 실증모델 개발 및 향후 해당 사업 확장을 위한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게 된다. 이후 공동 TF를 구성해 동해가스전 CCS 실증사업의 최적 모델 도출하고 CCS 사업 확장을 위한 기술 및 사업성 검토를 진행한다.

김준 SK이노 총괄사장은 "한국 내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데 필수적인 CCS 사업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이산화탄소 포집부터 액화 수송 및 저장 등 전 밸류체인에서 다양한 기술의 개발과 사업 경험이 필수"라며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SK이노는 한국석유공사와 다양한 탄소 중립 관련 협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CLX가 수십 년간 사용해 온 기존 벙커씨 보일러(사진 왼쪽)와 친환경 연료 LNG만을 사용하는 울산CLX 동력보일러실 현황. 사진=SK이노베이션
울산CLX가 수십 년간 사용해 온 기존 벙커씨 보일러(사진 왼쪽)와 친환경 연료 LNG만을 사용하는 울산CLX 동력보일러실 현황. 사진=SK이노베이션

아울러 SK이노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의 일환으로 울산CLX의 동력보일러 연료를 벙커씨유(고유황중유)에서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로 전면 교체했다. 

앞서 2018년 울산CLX 동력공장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모든 공정의 가열로에서 이산화탄소와 대기오염 물질의 배출량이 높은 벙커씨유 사용을 중단했다. 올해 2월 동력보일러의 연료 전환 사업을 마지막으로 울산CLX의 전 공정에서 벙커씨유를 연료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특히 울산CLX의 동력보일러 8기는 앞으로 친환경 연료인 LNG만을 사용하게 될 예정으로 넷 제로(Net-Zero)를 달성하기 위한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향후 SK이노는 천연가스와 수소를 이용한 소형 열병합 발전, 수소 연료전지, 태양광 사업 등 친환경 및 신재생에너지를 울산CLX 내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SK이노 관계자는 "벙커씨 연료를 사용할 때보다 이산화탄소는 연간 16만 톤(t), 질소산화물은 연간 858t 규모로 기존 대비 각각 약 25%, 약 72%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보일러 효율을 개선시켜 연료 사용량도 절감이 가능해 이로 인한 에너지 절감 비용은 연간 12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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