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약물 재창출 아닌 신약 개발…자신있게 추진 중"
국내 제약사 약물 재창출 방식 취득…"실제 치료에 빠르게 사용 가능"

일동제약 본사 전경. 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 본사 전경. 사진=일동제약

'약을 제대로 사용합시다(약제사)'는 쏟아지는 의약품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제대로 알고 약을 사용하자는 의미를 지닌 코너입니다. 소비자가 직접 복용하게 되는 의약품이지만 변경사항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기 쉽지 않습니다. 약제사에서는 소비자 모르게 진행되는 의약품 변경사항 및 향후 출시될 신약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머크와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국내 제약사에서도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일동제약과 대웅제약, 신풍제약 등 국내 제약사도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임상 3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 17일 식약처로부터 경구용 코로나19 치료 신약 'S-217622의' 국내 임상시험(P2/3)에 대한 IND 승인을 받았다. 일동제약은 한국에서 무증상 환자 및 경증·중등증 환자 200명 이상의 등록을 목표로 한 임상에 즉시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S-217622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물질이다. 이전까지 진행된 임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비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알파와 베타, 감마, 델타 등 변이 바이러스에서도 모두 유사한 수준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S-217622는 내년 상반기 긴급사용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배포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자신있게 추진 중"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기술이전을 통해 국내 생산까지 계획하고 있는 만큼 개발에 성공할 경우 국내에서 안정적인 경구 치료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자들이 접근하는 데 있어 기존 치료제들보다 유리하며, 고객 편의성 또한 선행 치료제들보다 우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대웅제약, 신풍제약 본사 전경. 사진=각사
왼쪽부터 대웅제약, 신풍제약 본사 전경. 사진=각사

아울러 대웅제약과 신풍제약은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경쟁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약물 재창출 방식은 국내에서 다른 효과로 허가받은 의약품을 코로나19 치료에 활용하는 것으로, 이미 인체 투약에 대한 안전성을 거쳤기 때문에 코로나19에 효과만 확인되면 실제 치료에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웅제약은 '코비블록'으로 임상 3상을 추진 중에 있다. 코비블록은 만성 췌장염 치료제 '호이스타정'의 약물 재창출 방식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의약품이다.

임상 2상에서는 대조군과 비교해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지만, 경증 환자의 일부 증상 개선 시간이 단축됐다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바이러스가 제거되는 속도에 있어 호이스타군이 위약군보다 더 빠른 경향을 보였다"면서 "호이스타의 작용기전이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사멸시키는 약제가 아닌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을 막는 기전임을 감안할 때 주목할 만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신풍제약은 지난 8월 식약처로부터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피라맥스'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고, 이달 18일 첫번째 임상 3상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 피라맥스는 신풍제약이 항말라리아치료제로 자체 개발한 전문의약품이다. 

신풍제약은 이번 임상을 통해 경증 또는 중등증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인 성인 1420명에 대해 피라맥스정의 1일 1회, 3일간 투약 후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피라맥스는 피로나리딘인산염과 알테수네이트의 복합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과 조립을 저해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한편, 제1종 인터페론 경로를 활성화시켜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 등 폐병변을 개선하는 기전을 가진 약물이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피라맥스는 2012년 허가 이후 국내와 해외에서 200만명 이상의 소아 및 성인 말라리아 환자에서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이라며 "기전 상 바이러스 변이에 크게 영향 받지 않고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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