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김다린 기자]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김 대변인은 지난 2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회 청소용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해 “이들이 무기계약직이 되면 노동3권이 보장된다”며 “툭 하면 파업하려고 할 텐데 어떻게 관리하려고 그러는가”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의 발언을 두고 야당을 중심으로 한 사회 각계에서 ‘노동자의 존엄을 무시한 발언’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또한 대표적 진보논객인 진중권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청소 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분들이지만, 김태흠 의원이 굳이 우리 사회에 계셔야 할지는 확신하지 못하겠다’며 조롱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어제 본 의원의 발언 취지는 국회 청소용역 근로자들의 직접고용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직접고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말로 고생을 한다. 김 대변인의 진의와 관계없이 말은 한번 뱉으면 그 사람을 이미 떠나있다. 국정을 관리하는 국회의원의 말이라면 더더욱 멀리 떠나 누구든 접할 수 있는 말이 된다.

 

 

의원들의 막말이 터질 때마다 매번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그들의 이름이 보인다. 만약 김 대변인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을 한거라면 대성공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이런 일로 자신을 알려서 득이 되는 국회의원은 없다. 이미 세상에 퍼진 그의 말에 상처를 입은 국민들에게 그는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선조들은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을 수 있다고 가르쳤다. 바꿔 생각하면 말 한마디를 잘 못하면 천냥 빚이 생긴다.

부디 김 대변인이 낮은 곳·억울한 곳·힘든 곳부터 살피겠다는 당선 의지를 지켜, 막말로 만든 국민에 대한 천냥 빚을 갚을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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