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봄이 다가오면서 채용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들간에 역량을 갖춘 핵심인재 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는 요즘, 새봄 채용시장에는 어떠한 이슈가 있을지 채용 예정 기업들의 ‘취업 키워드’를 분석해 본다.

 


 

지난해 말 ‘젊은 조직’을 선언하며 단행된 삼성그룹의 인사이동은 타 기업들의 인사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각 기업들의 인사가 단행되면서 기업의 성과창출에 기여한 역량을 갖춘 40대 CEO, 30대 임원들이 잇달아 나온 것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것.

 

연공서열은 주요치 않아

 

특히 새로운 10년을 맞이해 기업들마다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산업 트렌드에 신속히 적응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조직으로 빠르게 재편돼야 하는 만큼, 이런 역할을 수행하는 데는 글로벌 감각, 창의적인 아이디어,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의 역량을 갖춘 젊은 핵심인재가 제격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젊은 임원들의 등장은 인재평가에 있어 그 동안 기업들이 중요시 여겼던 연공서열 즉 경력보다는 개인의 역량 및 성과창출이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또 기존의 경험과 노하우도 중요하지만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 새로운 성장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젊은 인재들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내부 조직원의 인사뿐만 아니라 외부인재 영입에 있어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취업 전문기업인 HR Korea의 최경숙 부사장은 “이번 삼성 발 인사이동은 갈수록 빨라지는 산업발전속도에 대응하고 트렌드를 앞서가기 위해선 조직을 이끌어 가는 임원 포지션에 젊고 참신한 사고를 지닌 인재들이 필요하다는 기업들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외부에서 영입하는 인재를 판단하는 기준도 ‘어디서’ 근무했는지 보다는 ‘무엇을’ 이뤄냈는지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 직장인들은 자신의 성과 중심의 경력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젊은 인재 등용과 아울러, 취업 시장에 떠오르는 트렌드는 SNS(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채용이다. 이는 지난해 아이폰을 시작으로 국내 휴대폰 시장에는 스마트폰 열풍이 불어 닥쳤고, 이미 트렌드를 넘어 대중화가 돼 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기존 채용방법과 차별화를 둔 소셜 네트워크를 채용이 올해에는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 성공적인 이직을 위해서는 해당 기업에 관한 정보를 모으는 것이 필수적인데, 기업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이러한 작업이 더욱 용이해 질 것이라는 견해다.

 

이는 단순히 채용 정보를 얻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인사 담당자와 친분을 쌓고 조언까지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공식 기업 SNS 이외에도 목표로 하는 기업 내 조직원들의 개인 SNS을 통해서 기업의 내부사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기업에 입사 후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하라

 

한편, 기업의 입장에서도 기존 방법에 비해 비용이 절감하고 폭넓은 네트워크를 통한 채용정보 전달을 통해 넓은 인재 DB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최근 들어, 채용 시 기업에서도 지원자의 소셜네트워크를 살펴보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는 것.

 

소셜 네트워크에는 개인의 표현능력이나 사회성 등이 묻어나며, 소셜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는 사람은 새로운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인재로 인식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지원자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인맥관계, 취미, 성격 등 이력서에 나와있지 않은 부분들을 손쉽게 알아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서류, 면접으로 진행되던 평가절차에서 벗어나 지원자에 대한 다각적인 검증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 이미 삼성, LG, KT 등 대기업들에서는 채용 트위터를 개설하여 구직자들과 소통하고 있고, 잡코리아 등 주요 잡포털 등에서도 트위터를 통해서 채용정보를 전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두 가지 트렌드 외에 인재가 갖는 특성도 크게 고려된다. 여기에는 고도의 전문성과 아울러, 융화가 주요한 이슈다. 전문가들은 이를 이른바 ‘T자형 인재’라고 표현하는데 어떤 한 분야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영역과 잘 융합되고 협력하며 통섭할 수 있는 인재를 의미한다.

 

이는 올해 기업들의 성장 동력과도 무관치 않다. 기업들은 올해, 새로운 성장발판으로 헬스케어를 비롯해 2차 전지 등 다양한 신규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신규사업은 이종 산업간의 융합을 통해 추진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취업 전문기업인 HR Korea가 조사해 발표한 통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규사업으로 이직한 이직자들의 경력이 대다수 1개 이상의 직무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업체 최경숙 부사장은 “핵심인재로 인정받기 위해선 본연의 전문성을 수직적으로 기르는 것만큼, 수평적으로 넓은 시각이 필요하다”며 “정보의 수집, 인적 네트워크 확대 등의 노력을 통해 본인이 속한 산업분야의 전반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면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는 이뿐 아니다. 외부와의 융합이 중요하다면 내부적 결속력 이른바 ‘팀워크’의 비중은 더 크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취업 전문업체인 잡코리아의 조사 결과는 올 봄 취업을 앞둔 이들에 좋은 참고가 된다.

 

업체가 최근 국내외 기업에 재직 중인 인사담당자 126명을 대상으로 ‘호감 또는 비호감 인상을 주는 자기소개서 키워드(특정단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인사담당자들에게 호감 가는 인상을 주는 자기소개서의 키워드가 ‘팀워크’였던 것이다. 참가자들의 42.9%가 팀워크의 중용성을 1위로 꼽았다. 이들은 다음으로 책임감(38.9%)과 성실성(근면)36.5%, 창의적(창조적) 35.7%, 적극성 33.3%, 도전정식 28.6% 등을 호감 가는 키워드로 꼽았다.

 

호감 가는 성향 ‘팀워크’

 

이 외에도 이들 인사담당자들은 전문역량의 전문가, 열정, 자기계발, 신뢰(정직), 올바른 가치관 등 호감 가는 키워드로 손꼽았다.

 

그러나, 취업 희망자들이 알아둬야 할 것으로 이런 호감가는 키워드가 있는 반면, 식상하고 진부한 인상을 주는 키워드도 있는 것으로 조사 됐는데 인사담당자들에게 검토했던 자기소개서 중에서 비호감인 키워드가 무엇인지 꼽아보게 한 결과, ‘헌신적’이 응답률 32.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간가치 존중(23.0%)와 고객지향(고객중심) 21.4%, 도덕성 20.6%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외에도 열정, 사회공헌, 성실성(근면), 올바른 가치관, 패기 순으로 진부하고 식상한 인상을 주는 자기소개서 키워드라는 응답이 높았다.

 

한편, 인사담당자가 가장 선호하는 자기소개서 양식과 최악의 유형으로 꼽은 자기소개서 유형도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서 인사담당자들은 ‘소제목으로 내용을 정리한 형태의 자기소개서(38.9%)’를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고, 이 외에도 인터뷰 기사와 같이 개성있는 문체로 작성된 자기소개서(27.0%), 회사 양식에 맞춰 잘 정리된 형태(26.2%)의 자기소개서 순으로 선호한다고 답했다.

 

반면 이미지 파일을 이용해 만든 자기소개서(4.8%)와 동영상(0.0%)으로 만든 형태는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인사담당자들이 꼽은 최악의 자기소개서 형태 1위는 ‘너도나도 비슷하고 뻔한 내용의 자기소개서(41.3%)’였고, 다음으로 맞춤법 띄어쓰기 엉망인 성의 없는 자기소개서(36.5%), 다른 회사 입사지원 시 작성한 것을 그대로 제출한 복사형 자기소개서(29.4%), 태어난 날짜부터 시작해 성장배경 구구절절이 적은 지루한 자기소개서(23.8%) 등이 최악이라고 답했다.

 

이 외에도 이들은 입사 후 포부 및 열정 등의 내용이 없는 형식적인 자기소개서, 인터넷 채팅 용어 등이 난무하는 외계형 자기소개서, 개성이 과하다 못해 너무 튀는 파격적인 자기소개서, 자기 자랑 일색인 과장형 자기소개서 등을 호감이 가지 않는 소개서로 꼽아 취업 희망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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