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은 만병의 근원

[월요신문 민희선 기자] 우리나라의 각종 연말모임에서 술은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이다. 연말모임이라고 별 생각 없이 술자리에 참석하다보면 활기차야 할 2014년 새해를 질환과 함께 시작하게 될 수도 있다. 청심국제병원에서는 연말을 맞아 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과 술자리 건강팁을 소개한다.

 

역류성식도염, 알코올성 간질환 발생 높여
얼큰한 해장국보다는 맑은국·과일 섭취 추천

술을 적당히 마시면 내 몸에 ‘약주’가 될 수 있지만, 적당량을 넘어서게 되면 ‘독주’가 돼 내 몸을 해치게 된다. 술을 과하게 섭취하게 되면 흔히 ‘술병’이라 불리울만한 질환을 얻게 된다. 이에 청신국제병원에서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질환들을 알아보자.

역류성식도염

과음과 과식은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과음과 과식으로 이어지기 쉬운 있는 연말모임 약속이 많이 잡힌 직장인들이라면 역류성식도염을 조심해야 한다.

역류성식도염은 타는 듯한 가슴쓰림이 느껴지고 신물이나 쓴물이 올라오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목에 이물질이 걸린 느낌이 든다. 또한 위산과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점막을 손상시키는 질환으로, 식도와 위를 조이고 있는 하부식도괄약근의 기능이 저하되어 식도와 위 사이가 완전히 닫히지 않으면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게 된다. 만성 역류성식도염 환자는 역류한 위산이 목을 상하게 해 목이 쉬기도 한다.

술자리에서 과음이나 과식으로 속이 좋지 않을 때 구토해서 속을 편하게 하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구토를 한다는 것은 위 속 음식물만이 아니라 위액도 함께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위액에 포함된 위산은 식도에 손상을 일으키고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과음과 과식을 하고 습관적으로 구토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습관적 구토는 식도 점막이나 위 점막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고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알코올성 간질환

술과 간의 관계는 매우 미묘하다. 간은 몸에 들어온 술을 해독하는 기능을 하지만 과다한 음주는 필연적으로 간을 손상시킨다. 과음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알코올성 지방간을 초래한다. 간혹 윗배의 불편함이나 피로를 느끼는 것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병원 건강검진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알코올성 지방간은 자연스레 정상적인 간으로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음주를 계속하면 약 20~30%는 알코올성 간염을 유발하고 이것이 지속되면 10% 정도는 간이 딱딱하게 굳고 기능을 소실하는 간경변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간은 그 기능이 절반 이하로 저하되어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간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심각한 간 손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경변증이 진행되면 술을 끊더라도 간조직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으니 평소 건강하다 생각되더라도 음주 관리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만성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라면 소량의 알코올로도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으므로 술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과도한 연말 음주는 충치 발생을 높인다. 술에 취하면 그대로 잠들기 쉬운데, 음주를 하면서 섭취한 안주가 치아 사이에 끼면서 잠을 자는 동안 부패하게 된다. 이 때문에 충치 발생율이 높다.

청심국제병원 김종형 내과과장은 “연말이 되면 짧은 기간에 술자리가 많아지고 술을 권하는 것이 친근감의 표시인 우리나라 음주문화가 과음을 불러 건강을 해치기 쉽다”며 “과음을 한 경우에는 3일 정도 금주하는 것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또한 얼큰한 해장국은 위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피하고, 미역국, 북어국, 콩나물국과 같은 맑은국이나 토마토주스와 같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청심국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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